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경쟁은 계속된다. 협력관계이기도 하다.
키움 3루가 말 그대로 '핫 코너'가 됐다.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가 웨이버 공시된 이후 김주형, 김웅빈, 전병우가 번갈아 맡는다. 일단 2군에서 재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전병우가 경쟁에서 앞서가는 모양새다.
전병우는 5월 말 2군에서 방망이 궤도를 수정했고, 1군에 돌아오자마자 맹타를 휘두른다. 지난달 31일 고척 KT전 5타수 2안타를 시작으로 2~4일 대전 한화전서 12타수 7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병우는 5일 고척 LG전 역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3타수 무안타로 숨을 골랐다. 경기 전 "지금처럼 계속 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라고 했지만, 역시 타격이 매 경기 잘 되는 건 아니다.
손혁 감독은 6-2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 기회서 김혜성을 빼고 김웅빈을 투입했다. 전병우의 최근 좋은 활약으로 기회가 줄었지만, 단숨에 눈도장을 찍을 기회. 그러나 김웅빈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후 손 감독은 3루수 전병우를 김혜성이 빠진 2루로 보냈고, 김웅빈을 3루수로 내세웠다. 둘 다 멀티포지션이 된다. 유격수 빼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키움이 시즌 전 롯데에서 전병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타격에 중점을 뒀지만, 막상 데려와 보니 수비력도 좋았다는 게 손 감독 평가다.
실제 전병우는 2루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웅빈 역시 3루에서 실수 없이 남은 이닝을 소화했다. 김혜성과 서건창이 2루 수비를 할 수 없을 때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키움 내야는 모터가 빠졌지만, 빠진 표시가 전혀 나지 않는다. 김하성과 김혜성조차 유격수와 3루 수가 가능하다. 무궁무진한 조합이 가능하다. 외국인타자를 포지션에 관계 없이 장타력이 좋은 선수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이유다.
전병우와 김웅빈은 3루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다. 당장 외국인선수가 3루수로 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키움 내야를 살 찌우는 협력 관계이기도 하다. 이날 두 사람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그만큼 키움에서 가치가 있다는 걸 확인시켰다.
[전병우(위), 김웅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