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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자작곡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설레고 떨려요."
지난 4일 싱글 1집 '더 신 #2017(#93d2f5)'으로 데뷔한 신인 싱어송라이터 백주연(27)이 밝힌 소회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4부작 프로젝트 '챕터.28'의 시작점인 타이틀곡 '에어플레인'은 동요 '떴다 떴다 비행기'를 테마로 재구성한 어쿠스틱 발라드 넘버로, 백주연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날 데려가 저 멀리/선명해지는/저 불빛은 내 맘속에/낯선 사람들/어두운 표정/반짝이는 스타라이츠(Starlight)/이곳에 선 너와 나/하늘을 날아서/썸데이(Someday)" 같은 서정적인 노랫말과 섬세한 피아노 선율, 몽환적인 보컬이 어우러져 '백주연의 음악관'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아이돌을 준비하다가 데뷔가 무산되면서 리프레시를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쓴 곡이에요. 동요를 테마로 하지만 가사와 멜로디가 쓸쓸하고 처연해서 반전을 느낄 수 있어요. 마음이 많이 가는 곡입니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이던 백주연은 오디션을 거쳐 지난 2015년 아이돌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데뷔의 꿈이 무참하게 무너졌지만 그는 되려 "이 와중에도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5년 동안 돌고 돌아 이제야 내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솔로 가수로 오디션을 봤었어요. 싱어송라이터보단 혼자서 노래 한 곡을 끝낼 수 있는 가수가 돼야지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죠."
'#93d2f5'는 백주연이 곡을 쓰며 받았던 무수한 감정과 감각을 나타내는 헥스코드다. 그는 "헥스코드는 포토샵 도구인 컬러피커로 한 지점을 찍었을 때 나오는 코드명"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곡을 쓸 때 느낀 분위기나 감정, 계절을 표현하기에 색이 제격이라고 생각했어요. '에어플레인'은 하늘색이고 나머지 세 곡에도 색이 하나씩 부여될 예정이에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2개월마다 새 싱글을 발표한다. 다음 스텝에 대해 백주연은 "녹음을 어느 정도 마쳤다. 뮤직비디오는 '에어플레인'과 함께 찍었다. 여러 차례 수정해야하지만 두 번째 곡의 그림은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음악적 영감은 중학교 시절부터 써온 일기에서 받는다고. "주로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에요. 중학교 때 썼던 일기는 태워버리고 싶긴 하지만요. 하하. 이 문장은 가사 같다는 생각이 들면 노트에 따로 적어놔요. 이런 식으로 주제를 채워나가는 것 같아요." 노랫말이 떠오르지 않을 땐 사전이나 추리소설의 도움도 받는단다. "의미심장한 문장이 많고 추리도 재밌다"는 이유에서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한 그는 '부담감은 없었느냐'라고 묻자 "완전 있다. 너무 있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적은 나이는 아니니까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젠 익숙해요. 마음이 조금 편해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올해 활동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목소리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4부작 프로젝트 장르가 정말 다양해요. 다음 곡은 시티팝이에요. 여러 가지 구성을 보여주면서 '이런 장르도 할 줄 아네?', '이런 목소리도 있네?'를 보여주는 게 제일 큰 목표입니다. 스며드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했지만, 색이 점점 진해지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첫 일기장에 쓴 일기처럼 꾹꾹 예쁘게 눌러 담은 곡이니까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라라미디어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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