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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신원호 PD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99즈'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원호 PD는 8일 마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정석부터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까지 주연진의 열연에 극찬을 보냈다. 최근 뜨거운 인기 속에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99즈' 5인방으로 활약, 역대급 케미를 보여준 이들이다.
먼저 신원호 PD는 이익준 역의 조정석에 대해 "못 보던 유형의 배우"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뭐랄까, 늘 놀랍다. 연출로서 '이 부분은 아무리 새롭게 하려고 해도 뻔하게 나오겠다'라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런 순간 조정석은 예상 밖의 뉘앙스와 톤을 던지는 배우다. 심지어 같은 대사들도 컷마다 달랐다. 저는 그게 너무 좋았다. 표정과 몸짓이 프리 한 친구다 보니,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를 얻어내는 게 너무 좋았다. '이런 걸 이렇게도 할 수 있네'라고 깨닫게 해준 친구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신원호 PD는 "조정석은 저의 정형화된 사고방식을 반성하게 해준 친구기도 하다. 연기한 지 오래됐는데도 매번 다르게 보일 수 있구나를 보여준,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안정원 역의 유연석에 대해선 "스위트한 면모, 그가 갖고 있는 다정다감함,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부분들이 연기로 한 번 나와주면 정말 찰떡같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캐릭터를 한 번도 안 해봤지만 안정원 역할은 유연석이라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고, 유연석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원은 따뜻하고 참 잘 자란 바른 청년이지만, 단호할 땐 단호하고 예민할 땐 예민하다. 그런 여러 국면을 유연석이 잘 표현해 줘서 고마웠다. 게다가 소아환자들이 모두 어리다 보니 현장에서 통제가 어려운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때마다 참 따뜻하게 아이들과 교감해가며 연기를 끌어내주는 게 참 예뻤다. 다섯 명이 모인 현장에서도 '99즈'중 실제 막내이면서도 묘한 추진력을 주는 역할을 해주었다"라고 전했다.
김준완 역의 정경호는 어땠을까. 신원호 PD는 "정경호는 정말 스위트하고 다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친구다. 연기자이기 때문에 실제 성격과 캐릭터가 달라도 상관없다는 걸 알면서도, 정경호와 김준완은 전혀 다른 인물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정말 실제 성격과 극과 극의 캐릭터인데도 잘 해줘서 참 프로페셔널하구나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평소에는 정경호지만, 멜로신만 찍으면 특별한 기술을 쓰는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 다른 느낌이 들더라. 우리 드라마의 멜로 스타터였고, 짧은 신 안에서 멜로를 보여줘야 했음에도 잘 표현해줬다. 멜로에 최적화된 배우다. 덧붙여 주변 사람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정경호의 그 힘이 다섯 명을 끈끈하게 엮었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 정경호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양석형 역의 김대명에 대해선 "제일 먼저 캐스팅한 배우"라고 끈끈한 신뢰감을 보여줬다.
신원호 PD는 "김대명이 왠지 양석형 같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을 것 같지만, 한 적이 없더라. 그래서 더욱 잘 됐다 싶어 캐스팅했다. 양석형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마마보이처럼 보여야 하고, 소심하다.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정형화돼 보일 수 있는데, 무대에 잔뼈가 굵고 다양한 연기를 해왔기 때문인지 풍부한 연기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이 친구는 늘 진심이다. 그 순수함이 양석형을 애정 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었다. 덧붙여 김대명은 양석형 역을 맡고,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진심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술 한잔하며 행복하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그게 그때마다 묘하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행복하게 일하는 김대명의 진심이 다섯 명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현장 전체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늘 진심인 친구라 그런지 그 친구가 행복해하는 모습은 이상하게 감동스럽다. 연출자 입장에선 내가 만들어놓은 환경과 크루를 행복해하고, 이를 표현해주는 것이 참 고맙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채송화 역의 전미도에 대해선 "현장에서도 초반에 캐릭터에 대한 밸런스를 잡아준 것 말고는 특별히 디렉션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무대에서 최고로 인정받아온 연기자에게 연기하는 공간이 바뀌는 것쯤은 별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 놀라운 건 이미 잘하면서도 노력한다. 전미도는 정말 모범생 같다"라고 놀라워했다.
신원호 PD는 "이를테면 베이스를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캐논'을 해낸 것도 놀랍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그 어려운 슬랩을 해내는 순간, '너는 정말 모범생 같다'라고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베이스 선생님도 초보가 할 수 있는 진도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해냈다. 악기 연주도, 교회에서 춤추는 씬도 너무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모범생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틀에 박혀있지도 않아 늘 예상치 못한 연기를 던져준다. 깜짝깜짝 놀랄만큼 영리하다. 정말 든든하면서도 똑똑한 큰딸 같은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tvN]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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