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마침내 ‘D-DAY’다.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거쳐 국내무대로 돌아온 오승환(삼성)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날이 밝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오승환이 1군에 등록되는 날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6일 공식적으로 삼성과 재계약했지만, KBO로부터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신분이어서 복귀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2020시즌 개막 후 삼성이 30경기를 소화, 오승환은 마침내 1군 등록이 가능해졌다.
허삼영 감독 체제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삼성은 한층 탄탄해진 마운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원태인이 성장세를 보인 선발 전력뿐만 아니라 불펜투수들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최지광, 이승현, 우규민 등이 주축을 맡고 있는 삼성의 불펜 평균 자책점은 4.50. LG 트윈스(3.66)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승환의 합류는 물오른 삼성 불펜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비록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후 실전을 치르지 못한 데다 팔꿈치수술도 받았지만, 오승환은 수술 이후 차질없이 재활훈련을 진행해왔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이 2군 등판을 거치지 않는 것에 대해 “검증이 필요한가”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물론 천하의 오승환이라 해도 복귀전부터 접전상황에 등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허삼영 감독 역시 오승환의 첫 등판은 승부에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적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의미다.
2013시즌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던 오승환은 아직 2016시즌에 문을 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승환이 가장 최근 삼성의 정규시즌 홈경기에 등판한 것은 2013년 10월 2일 대구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당시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장식했던 오승환은 6년 8개월 만에 삼성의 홈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삼성은 2010년대 왕조를 구축할 때 투타에 걸쳐 짜임새 있는 전력을 과시했다. 이 가운데 오승환을 중심으로 구축한 ‘불펜왕국’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20대를 거쳐 3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삼성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KBO리그를 지배했던 오승환은 30대 후반의 베테랑으로 컴백, ‘불펜왕국’의 재건을 책임지게 됐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언제 달성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삼성에서 277세이브를 따냈던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즈에서 80세이브를 올렸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토론토 블루제이스-콜로라도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올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낸다면, 이는 2013년 9월 24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처음이자 대망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로 역사에 남게 된다.
한편, 삼성은 9일 2년차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앞세워 2연승을 노린다. 원태인으로선 생애 첫 3연승 도전이다. 이에 맞서는 키움의 선발투수는 조영건이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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