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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등장곡을 오랜만에 들어 옛 기억이 많이 났다. 하지만 1점차였고,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 신경 쓰지 않았다.” 7년만의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삼성)이 남긴 소감이었다.
오승환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이 복귀전을 치렀으나 삼성은 접전 끝에 3-5로 패, 키움전 2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승환은 삼성이 3-4로 뒤진 8회초 팀 내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해외무대로 떠나기 전, 오승환이 마운드에 등장할 때마다 대구구장에 울려 퍼졌던 등장곡은 여전했으나 그를 반겨줬던 함성은 없었다. KBO리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즌 개막 후 무관중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관리능력은 여전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박준태에게 2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주형의 희생번트가 나와 상황은 1사 3루. 오승환은 김규민의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서건창에게 볼넷까지 내줬다.
오승환은 실점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2사 1, 3루서 김하성을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 위기상황을 실점 없이 매듭지은 것. 오승환은 1이닝 동안 총 1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48km였다.
오승환은 경기종료 후 “정말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등장곡도 오랜만에 들어 옛 기억이 많이 났다. 하지만 1점차였고,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않았다. 초구부터 2루타를 맞았지만, 운 좋게 이닝을 막았다. 언젠가 복귀하면 초구는 무조건 직구를 던지겠다는 마음이었고, 인터뷰에서도 이와 같이 말했었다(웃음)”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남긴 한마디도 화제가 됐다. KBO리그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정후(키움), 강백호(KT)와 힘대힘으로 대결하고 싶다”라고 답해 눈길을 끈 것. 오승환이 이정후의 바로 앞에 배치된 김하성에서 8회초를 마무리, 이정후와의 첫 대결은 무산됐다.
오승환은 “이정후와는 언젠가 상대할 것 같다. 힘대힘이라고 말했지만, 포수 리드에 맞춰 던지겠다”라고 전했다.
[오승환.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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