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중심타선의 차이가 가른 승부였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1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중심타선을 내세웠다. 최형우의 휴식까지는 납득할 수 있는 있었지만 그 자리를 이적생 류지혁에게 맡겼다. 다소 의아한 라인업이었다. 이에 윌리엄스 감독은 “라인업에 좌타자를 최대한 많이 배치하려고 했다. 4번타자는 1회가 삼자범퇴면 2회 선두타자로 나서게 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4번타자를 단순히 네 번째 타자로 여겼다.
어쨌든 최형우의 휴식과 함께 나지완-류지혁-백용환 순의 클린업트리오로 경기에 나섰다. 초반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 했다. 1회 2사 1루서 류지혁이 좌전안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고,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좌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그러나 응집력과 파괴력이 모두 부족했다. 1회 2사 1, 2루서 백용환이 헛스윙 삼진에 그쳤고, 4회 무사 1루에선 류지혁이 병살타로 주자를 지웠다.
반면 강백호-유한준-멜 로하스 주니어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린 KT는 장타를 펑펑 날렸다. 1회 선취득점 과정부터 이들의 조합이 빛났다. 2사 후 강백호가 내야안타, 유한준이 볼넷으로 찬스를 만든 뒤 로하스가 내야안타에 성공했는데 이 때 강백호가 2루수 김규성의 1루 악송구를 틈 타 홈을 밟았다.
3회부터 본격적으로 중심타선의 역할을 수행했다.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강백호가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을 신고한 뒤 유한준-로하스가 연속안타로 기세를 이었다. 이는 장성우의 3점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 4회 1사 1루서 강백호-유한준이 연속안타로 추가점을 합작했고, 로하스가 중월 3점홈런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KT 클린업트리오는 멈추지 않았다. 5회 1사 1, 2루서 유한준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중심타선 싸움에서 밀린 KIA는 결국 8-13으로 패하며 시리즈 스윕에 실패했다. 생애 첫 4번으로 나선 류지혁이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최형우의 빈자리가 커보인 하루였다.
[KIA 류지혁과 백용환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2루 3점 홈런을 날린 오선우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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