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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절치부심’이다. 슬럼프에 빠져 2군에 다녀왔던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박해민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9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김대우의 5이닝 1실점 호투, 박승규의 슈퍼캐치 등을 더해 6-3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박해민은 삼성이 1-1로 맞선 2회말 2사 1루서 최원태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에 역전을 안겼다. 또한 삼성이 달성한 KBO리그 역대 최초 4,700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박해민은 이후에도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쉼없이 안타를 생산하며 삼성이 주도권을 지키는 데에 힘을 보탰다.
박해민은 경기종료 후 “내가 잘 치긴 했지만, (박)승규가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수비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팀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5월 한때 타율이 .182까지 떨어져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리그를 통해 점진적으로 타격감을 회복,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서 1군에 복귀했다. 박해민은 이후 치른 6경기 가운데 5경기서 안타를 만들었고, 3안타는 11일 키움전 포함 2차례 나왔다. 그야말로 ‘절치부심’한 셈이다.
오치아이 에이지 2군 감독의 한마디는 박해민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오치아이 감독이 2군으로 내려간 박해민에게 건넨 한마디는 “몇 년간 네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였다.
박해민은 이에 대해 “단 한마디였지만, 나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2군에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는데, 그동안 나만의 야구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그 한마디가 깨우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1군 복귀가 확정됐을 때 오치아이 감독과 했던 약속도 전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콜업을 앞둔 박해민에게 “항상 유니폼이 더러워진 상태에서 경기를 마쳤으면 한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항상 그 말씀을 유념하고 경기에 임한다”라는 게 박해민의 설명이다.
박해민이 잠시 2군에 다녀온 사이, 삼성은 중위권 순위싸움에 가세할 수 있는 전력과 분위기를 갖춘 팀으로 변모했다. 박해민은 “TV로 1경기도 빼놓지 않고 다 봤다. 내가 (2군에)다녀온 사이 다른 팀이 됐다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역할을 주장인 내가 했어야 하는데, 맏형인 (권)오준이 형이 해주셨다고 들었다. 계속 그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팀이 하나가 된 것 같다. 오준이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해민. 사진 = 대구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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