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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13경기 연속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깨졌지만 아쉬움은 없다. 최종 목표인 마무리를 향해 정진해나갈 뿐이다.
전상현은 올 시즌 KIA 필승조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성적만 봐도 화려하다. 11일까지 시즌 14경기에 나서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0.56(16이닝 1자책)을 남겼다. 전상현은 맷 윌리엄스 감독이 승부처에서 자신 있게 꺼내들 수 있는 필승 카드다.
전날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전상현은 “2군에서 양일환 코치님이 하체 쓰는 법을 알려주신 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1군에서는 감독님과 서재응 코치님이 믿고 계속 써주시니까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다”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0.56이란 평균자책점을 통해 무자책점 행진이 꽤 길었음을 알 수 있다. 전상현은 첫 경기였던 5월 6일 광주 키움전부터 6월 6일 잠실 두산전까지 무려 13경기(15이닝) 연속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9일 수원 KT전에서 1사 후 유한준에게 초구 직구(144km)에 솔로홈런을 맞으며 0의 행진이 깨졌다.
전상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아쉬웠던 건 승부를 너무 쉽게 들어갔다. 기록이 깨진 아쉬움보다 실투에 홈런을 맞은 아쉬움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상현은 금세 마음을 가다듬고 로하스와 박경수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팀의 3-2 승리에 공헌했다. 그는 “어차피 언젠가 맞을 것이었고, 주어진 1이닝을 막아야 하는 것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16년 KIA에 입단해 안정적인 셋업맨으로 성장한 전상현의 최종 목표는 클로저다. 최근 롤모델인 오승환(삼성)이 국내 무대로 복귀하며 더욱 동기 부여가 된다.
전상현은 “경기 끝나고 오승환 선배 복귀전 영상을 봤는데 소름이 돋았다. 멋졌다”며 “마무리는 어릴 때부터 내 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보직에 관계없이 던지는 게 좋다”고 전했다.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전상현은 “마무리투수가 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보다 구위와 구속이 더 좋아져야 한다. 더 성장해야 클로저의 자리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은 꿈보다 현실이다. 마무리 문경찬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전상현은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지금처럼 안 아프고 끝까지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한국시리즈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상현에게 끝으로 머리 길이와 경기력의 상관관계를 물었다. 올 시즌 뒷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는 그는 “더 이상 기르진 않을 것 같다”며 “처음에는 이상훈(전 LG) 선배처럼 되려는 목표가 있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전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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