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만으론 안 된다" MAX FC 최은지, 10대 파이터 이승희와 격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2019 세계무예마스터십' 무에타이 동메달리스트 최은지(26, 대구 피어리스짐)가 10대 삼보파이터 이승희(18, 통영 트리거 흑진짐)와 대결한다.

MAX FC는 오는 7월 4일 대구시 대백프라자에서 열리는 '대구협회장기 무에타이 대회/MAX FC 컨텐더리그 20 in 대구'를 개최한다. 최은지는 이번 대회서 이승희을 상대로 58kg 계약 체중 경기를 펼친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은지는 대구 출신 여성 무에타이 국가대표다. MAX FC를 비롯해 종합격투기 대회 경험도 있는 여성 파이터로 작년 8월 열린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10월 대구에서 열린 'MAX FC 컨텐더리그 18 in 대구'의 코메인이벤터로 출전했지만, 일본의 우메노 메이에게 판정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대회를 준비할 때는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운동을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운동량을 채우는 것보다 운동하는 그 순간에 집중한다. 전보다 체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고, 마음가짐도 단단해지는 걸 느낀다. 이번 경기를 기점으로 승리를 이어가 대구를 대표하는 여성 입식격투기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최은지의 말이다.

맞대결하는 이승희는 고등학교 2학년의 입식격투기 선수로 트리거 흑진짐 이동환 관장의 딸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킥복싱을 접했고 삼보도 함께 수련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KO승을 거둔 실력파로 이번 컨텐더리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하게 됐다.

이승희는 "이번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다 보니 지금까지 했던 것들과는 다르다. 더 혹독하게 훈련하며 준비를 하고 있다.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루 하루 몸을 움직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은지에겐 작년 10월이 마지막 경기였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경기지만, 이제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고 전진만 목표로 두고 있다.

최은지는 "작년 10월 대구에서 열린 컨텐더리그 땐 마음가짐이 틀렸다.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패배한 경기였다. 이젠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이승희는 패기 넘치는 선수로 보인다. 하지만 프로는 패기만으론 안 된다. 이번 경기로 보여주겠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후 여성 페더급 챔피언 이승아에게 도전하고 싶다. 성장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승희는 차분하다. 데뷔전인 만큼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전적이 꽤 많은 선수라고 들었다. SNS에서 미트치는 영상을 봤는데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선수더라.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이제 시작하는 '병아리'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협회장기 무에타이 대회 및 맥스 FC 컨텐더리그 20' 대구광역시 대백프라자에게 열린다. MAX F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메인이벤트로 미들급 챔피언 김준화가 대구의 신예 이명준과 논타이틀 매치를 진행한다.

[최은지-이승희. 사진 = MAX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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