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KIA 거포 유망주 오선우의 방망이가 깨어나고 있다.
오선우는 배명고-인하대를 나와 2019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다. 입단과 함께 장타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2군 감독에서 1군 감독대행이 된 박흥식 감독은 “장타력이 있는 타이거즈의 미래다. 타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군에서 69경기 타율 .297 8홈런 43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1군 27경기(타율 .151 1홈런)를 치르며 프로의 맛을 봤다.
올 시즌은 퓨처스리그서 출발해 25경기 타율 .231 1홈런 6타점을 남기고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하루를 쉬고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수원 KT전 5회 1사 1루서 최형우의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치며 나지완의 쐐기 적시타를 뒷받침했고, 11일 수원 경기서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중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도 오선우의 호쾌한 스윙은 계속됐다. 2-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설 차례였다. 그러나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오선우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SK 선발 박종훈을 만난 그는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커브(120km)를 제대로 받아쳐 짜릿한 대타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순간이었다. 이후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친 뒤 나지완의 2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KIA의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은 장타력이었다. 팀 홈런 최하위(76개), 팀 장타율 8위(.369)로 시즌을 마치며 고민을 안겼다. 올해는 그래도 팀 홈런 공동 4위(34개)를 달리며 수치가 나아졌지만 최형우, 나지완 등의 뒤를 이을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선우가 일단 시원한 장타 두 방으로 그 가능성을 보였다.
[오선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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