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0.195.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의 추락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12일 창원 NC전 4타수 무안타. 타율 0.195까지 떨어졌다. 12일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58명의 타자들 중 최하위다. 57위 제라드 호잉(한화 이글스, 0.218)과도 2푼3리의 격차가 있다. 압도적인 꼴찌다.
득점권타율은 0.189로 52위, OPS는 0.694로 45위다. 반면 삼진은 48개로 최다 1위다. 5월 말에 2할 2~3푼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6월 들어 다시 깊은 수렁에 빠졌다. 33타수 5안타 타율 0.152. 결국 규정타석 타율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12일 무안타로 다시 1할대로 추락했다.
시즌 초반 2019년 타점왕이자 5번타자 제리 샌즈가 없는 점이 부각됐다. 5번 타순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박병호에 대한 견제가 좀 더 심해진 건 맞다. 여전히 키움 타선에 샌즈의 공백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새 외국인타자를 잘 뽑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올 시즌 10개 구단 전체 국내타자 중 최고수준의 활약을 펼치는 박동원이 5번에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최근 투수들은 박병호를 여전히 경계한다. 그렇다고 위축되지도 않는다.
투수들은 주로 박병호의 몸쪽으로 바짝 붙여 시야를 흐트러트린 뒤 바깥쪽 유인구로 승부한다. 그러면서 각종 패스트볼로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본래 박병호는 상대의 집중견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유인구에도 헛스윙하거나 범타로 물러나기도 한다.
손혁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박병호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믿음을 보냈다. 줄곧 4번 1루수로 내보냈다. 최근에는 2경기 연속 2번 타자로 내보냈다. 분위기를 한 번 전환시켜줬다. 그러나 두 경기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손 감독의 박병호 2번 기용이 얼마나 더 오래갈지 알 수 없다. 만약 2번 기용이 통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다음 스텝이 관심사다. 일시적으로 휴식을 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2군행 옵션도 있다. 박병호는 작년에도 시즌 초반 부진하다 2군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사실 사령탑의 조치보다 중요한 건 결과물이다. 박병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누구보다 야구에 대해 진지한 타자다. 부진 원인을 알고 있을 것이고 타격코치, 전력분석팀 등의 도움을 받아 슬럼프 탈출을 위해 노력하는 게 확실하다. 손 감독도 그걸 알기에 묵묵히 응원을 보낸다.
키움 타선에 박병호의 파괴력은 절실하다. 이정후와 박동원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적으로 작년만큼의 위력은 아니다. 박병호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올 때까지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이 계속된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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