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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안방도 건전한 경쟁이 가능할까.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은 지난 비 시즌 트레이드로 입단했다. 한화 이글스에서도 공격력은 어느 정도 인정 받았다. 수비력 역시 발전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 받았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서 지성준을 뺐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더 안정적인 정보근을 주전포수로 기용했다. 그리고 김준태를 백업으로 배치했다. 팀의 약점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성준을 반쪽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허 감독의 철학이 담겼다.
정보근이 11일 갑작스럽게 장염으로 1군에서 빠졌다. 그러자 2군에서 담금질을 하던 지성준에게 기회가 왔다. 허 감독은 지성준을 11일 부산 한화전에 이어 12일 잠실 LG전에도 선발로 내세웠다. 11일 경기서 볼넷 2개를 골라냈다. 12일 경기서는 1타점 적시타 한 방을 기록했다. 역시 타격은 쏠쏠하다.
수비의 경우, 2군에서 많이 발전했다는 허 감독의 평가가 있었다. 11일 경기서 특별한 실수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2일에는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8회말 유강남에게 동점 1타점 좌전적시타를 허용하자 김준태로 교체됐다. 사실 유강남의 적시타가 나오기 전에 결정적인 블로킹 실수가 한 차례 있었다.
한, 두 차례 실수로 지성준의 수비력 향상 여부를 평가하는 건 어렵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스트레일리와의 배터리 호흡은 좋았다. 다만, 허 감독으로선 경기후반 승부처에 김준태의 수비력이 좀 더 안정적이라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지성준의 1군행으로 포수들이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정보근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면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정보근이 돌아오면 지성준과 정보근이 교대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격력이 좀 더 필요한 경기에는 지성준, 수비력이 좀 더 중요한 경기에는 정보근이 활용될 수 있다. 전 포지션의 플래툰은 허 감독의 철학 중 하나다. 그가 오래 몸 담은 키움에도 대부분 포지션에서 두 명 정도가 주전으로 뛸 수 있다.
롯데는 11일 잠실 LG전서 역전패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포수 뿐 아니라 3루도 한동희 대신 오윤석이 기용되기도 했다. 11일 경기서는 두 사람이 동시에 선발로 나섰다. 돌아온 민병헌의 공백도 다른 야수들이 그럭저럭 잘 메웠다. 플래툰과 더블포지션을 통한 건전한 경쟁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힌 분위기다.
허 감독은 5월 말 하락세에도, 최근 6연승 기간에도 표정에 큰 변화가 없었다. 시즌은 길다. 자신의 철학을 롯데에 정착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작년까지 약점이던 포수진에는 허 감독의 철학 정착이 더 중요하다. 지성준이 막 1군에 올라왔다. 정보근마저 돌아오면 더욱 흥미로운 그림, 건전한 경쟁이 기대된다.
[지성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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