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 '끝내기의 제왕'은 슬럼프 속에서도 또 하나의 끝내기 안타를 적립했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이 끝내기 안타를 친 타자는 누구일까. 바로 LG 정근우(38)다. 정근우는 한번 치기도 힘들다는 끝내기 안타를 무려 16번이나 작렬했다.
정근우의 통산 16번째 끝내기 안타는 12일 잠실 롯데전에서 나왔다. 연장 10회말 1사 1,3루 찬스. 정근우의 타구는 우중간 외야로 향했고 중견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로 나아갔다. 끝내기 안타였다. LG의 3-2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
사실 최근 정근우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것. 아직 시즌 타율이 .198로 저조하다.
정근우는 어떻게든 슬럼프를 탈출하려 애썼다. 그가 끝내기 안타를 친 날에도 야구장에 가장 먼저 출근해 특타를 자청했다. 마침 일찍 출근한 박용택이 정근우에게 배팅볼을 던지면서 도우미 역할을 했다. 정근우는 그런 박용택이 고마웠다. "야구장에 가장 먼저 출근했는데 마침 (박)용택이 형이 있었다. 나한테 배팅볼을 던져줬고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게 정근우의 감사 인사다.
'끝내기의 제왕'인 만큼 자신에게 끝내기 찬스가 오자 이를 계기로 슬럼프에서 탈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내가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 타석을 계기로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침착하게 타석에 임했다"는 것이다.
워낙 끝내기 안타를 많이 쳐서 그런지 끝내기 상황에서는 여유가 있었다. 자신보다 앞서 타석에 들어선 이성우에게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편하게 치셔도 된다"라고 이야기해줬다. 결국 이성우는 볼넷으로 출루했는데 정근우는 이성우를 향한 롯데 배터리의 볼배합을 보고 자신에게 승부를 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차피 만루 작전을 쓰나 주자 1,3루가 있으나 똑같은 상황이라 봤고 나에게 승부를 할 것 같았다"는 게 정근우의 예상. 그래서 정근우도 "나 역시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당분간 정근우는 '끝내기의 제왕'으로 군림할 듯 하다. 끝내기 안타만 16개를 기록 중인 정근우의 뒤에는 김태균이 있지만 11개로 단숨에 따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LG 정근우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연장10회말 1사 1,3루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