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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만났다."
LG 트윈스는 5월24일 잠실 KT전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4-4 동점이던 3회말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유강남이 우익수 뜬공을 날렸고, 3루 주자 정근우가 태그업을 해서 홈을 밟았다. 그러나 KT가 후속 오지환 타석에서 3루로 공을 넘기면서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자 3루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심판진이 정근우의 태그업이 빨랐다는 KT의 어필을 인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계방송의 느린 그림에는 정근우의 태그업은 전혀 문제 없었다. 타구가 잡힌 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다. LG 류중일 감독이 구심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이닝은 종료됐다.
태그업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LG로선 억울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후 류중일 감독은 허운 심판위원장을 만나 비디오판독 확대 혹은 4심 합의판정 등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전하겠다고 했다. 다른 현장 감독들 역시 비디오판독 확대가 어렵다면 4심 합의판정을 적극적으로 해서 판정을 번복할 건 번복하자고 주장했다.
류 감독이 최근 허운 심판위원장을 만났다. 13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얼마 전에 잠실에 왔길래 만나서 잠깐 얘기를 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었다. 이 문제는 심판위원회가 아니라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했다.
단장들의 모임인 KBO 실행위원회에 정식으로 안건이 올라가면, 단장들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논의한 뒤 관련 내용을 심판위원회로 넘기는 게 순서와 절차라는 것이다. 류 감독은 해당 내용을 차명석 단장과도 공유했다.
어쨌든 류 감독은 허 위원장을 만나 현장의 의견을 전했다. "공정성을 위해 비디오판독을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애매한 상황이 있으면)심판들이 합의해서 판정을 번복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류 감독은 "보크나 태그업도 비디오판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비디오판독이 안 되는 부분들은 4심이든 2심이든 합의해서 번복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 공정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심판들도 편할 수 있다"라고 했다. 허 위원장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되거나 진행된 부분은 없다. 어쨌든 현장에선 하루 빨리 4심합의에 의한 판정 검토 및 번복 시스템이 체계화되길 기대한다. 비디오판독 횟수를 늘리는 게 스피드업 차원에서 부담스럽다면, 그리고 선수와 심판 모두 홀가분해질 수 있다면 KBO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옳다.
[LG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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