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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열공모드로 접어든 이야기꾼들인 방송인 장성규, 개그우먼 장도연, 영화감독 장항준이 방송 후 느낀 점들에 대해 언급했다.
14일 방송된 SBS 스페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35년 전 '지강헌 사건'을 장성규,장도연,장항준 3명의 스토리텔러를 통해 친근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 놓았다.
장성규 아나운서는 후배 김기혁 아나운서에게, 장도연은 후배 개그맨 김여운, 장항준 감독은 송은이에게 1988년 '지강헌 사건'과 그 이후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실감나는 이야기 전달을 위해 연기력을 동원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이야기를 털어 놓았고 어떤 이야기로 초대받았는지 모르던 리스너들은 가벼운 대화로 시작했지만 눈물과 마음 무거운 시사포인트를 한가득 안고 대화를 마무리 했다.
제작진은 32년전 당시 인질들과 인터뷰와 그 들의 탄원서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장도연과 김여운, 송은이는 2020년 지금도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에 먹먹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꼬꼬무'는 무거운 이야기를 친구에게 듣는듯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 10-20대는 몰랐던 사건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날의 방송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 아닌지 되짚어 보게 되어 유익했다는 평가다.
동시에 '꼬꼬무'는 내 주변 지인에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수 있는 사건을 친근한 접근방식으로 쉽게 설명한다는 새로운 스타일의 파일럿이라 스토리텔러들은 열공모드로 접어들었다는 후문이다. 1부 방송 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 사건을 접하고 지인에게 이야기 했다. 녹화 후 느낀 것?
장성규 : 한마디로 어려웠다. 스토리텔링도 처음이고 오랫동안 혼자서 떠드는 것도 처음이었다. '지강헌 사건'은 1988년 당시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이라 더욱 부담이 컸다. 둘째 아들 예준도 태어나고 방송 스케줄도 빡빡했지만 틈틈이 관련 다큐멘터리도 챙겨보고 제작진이 보내준 자료도 공부했다. 녹화 당일 초반에는 긴장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후배 아나운서와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흘러있었다. 마치고 나니 뿌듯했다. 또 하나의 선을 넘은 느낌이랄까?
장도연 : 내가 몰랐던 하지만 꼭 알아야할 사건이 참 많구나. '꼬꼬무'가 나한테 딱 맞는 프로그램이구나? 평소에도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고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몇 배 더 열공했다. 열공한 만큼 더 열정적으로 전달했다. 갈수록 재미있어질 2, 3부도 본방사수 부탁드린다.
장항준 '지강헌 사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스무 살이었다. 1988년 탈주극이 벌어졌을 때의 분위기, 대문을 열어놓고 살던 이웃들, 당시의 정치, 사회적 배경 등.. 내가 기억하는 그 때 그 시절 이야기를 하는 게 흥미롭고 재밌었다.
2.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장성규 : 김기혁 아나운서의 뺨을 때린 일?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검찰에 출두하는 날 벌어진 일을 '실감나게' 설명하느라 재연을 한 거다. 얼마 전 드라마의 카메오로 출연한 연기경험이 이야기 전달에 큰 도움이 됐다. 2부에서는 노래까지 부르며 열연하는 장성규를, 3부에서는 살인범에서 8살짜리 꼬마, 여성까지...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장성규를 보게 될 거다.
장도연 : 2부 녹화 때인데 촬영 중 그렇게 욕을 많이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본방에서는 삐 – 소리가 난무하지 않을까? 1,2,3부 모두 이야기를 전달하며 울고 웃고 분노했는데 2부에 특히 분노 포인트가 많았던 것 같다.
장항준 : 이야기를 듣던 중 송은이씨가 눈물을 흘린 거다. "내 얘기를 들으러 와주겠니?"라는 한마디에 아무 사전정보 없이 내 작업실을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송은이씨는 대학후배이자 절친이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는 '지금까지 수없이 회식자리에 함께 했지만 오빠와 이렇게 좋은 얘기를 나눈 건 처음'이라는 팩트 폭격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꼬꼬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를 세 명의 이야기꾼이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쉽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2부는 오는 21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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