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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율이 많이 떨어져있다."
SK 와이번스는 14일 인천 KIA전서 4연패를 끊었다. 사실상 최정의 '원맨쇼'였다. 그날 SK 타선은 최정의 끝내기 솔로포 포함 홈런 두 방, 김강민의 선제 2타점 2루타가 전부였다. 선발라인업에 포함된 나머지 7명의 타자는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물론 3안타가 전부 중요한 순간에 나온 장타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안타를 치고 이기는 건 쉽지 않다.
지난주 2승4패를 하면서, 다시 상승세가 끊겼다. 역시 타선이 조금 살아날만하더니 다시 전체적으로 슬럼프 조짐이다. 올 시즌 SK 타선의 각종 지표는 최하위권이다. 팀 타율 0.234로 최하위, 팀 득점권타율 0.246으로 역시 최하위, 팀 OPS 0.668로 9위다.
염경엽 감독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율이 많이 떨어져있다"라고 진단했다. 그 의미에 대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인플레이 타구가 많지 않고 삼진이나 파울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선 생산력이 떨어진다. 대신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생산력을 높인다.
SK 타자들도 일단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욕심을 부리기보다 유리한 볼카운트부터 애버리지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는 진단이다. 현실적이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SK 타자들은 유리한 볼카운트든 불리한 볼카운트든 썩 좋지 않다.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리그 정상급 팀들과 격차가 크다는 게 염 감독 해석이다. SK 타선은 초구 0.299로 9위, 1B 0.300으로 8위, 2B 0.261로 8위, 2B1S 0.386으로 7위, 3B1S 0.316으로 7위다. 그런데 초구의 경우 리그 평균 0.343이고, 1위 KIA는 0.380이다. 2B의 경우 리그 평균 0.326에 1위 NC는 0.440이다.
염 감독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강한 타구가 나온다. 작년에도 이 부분이 문제였다. 파울, 헛스윙 비율이 너무 높다. 계속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이 수정돼야 팀 타선이 올라올 수 있다"라고 했다.
현재 SK 타선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파울과 헛스윙을 많이 하면서 오히려 투수를 도와준다. 염 감독은 "오히려 볼카운트가 몰리게 되고(투수에게 유리하다는 의미), 확률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염 감독에 따르면 이진영 타격코치가 이미 타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염 감독은 "방법을 제시하는 게 감독과 코치들이 해야 할 일이다. 사실 하루아침에 다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이다. 얼마나 빨리 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올 시즌은 이제 1달 반 정도 지나간 시점이다. 144경기 기준으로 여전히 초반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현재 승패마진 -11을 최대한 좁혀야 제대로 순위다툼을 할 수 있다. 결국 타격의 반등이 필요하다. 염 감독 말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인플레이 타구를 좀 더 많이 생산하는 게 출발점이다.
[SK 타자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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