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조진웅 "정진영에 자극 받아…저도 다시 연출해야죠"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조진웅(45)이 연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진웅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해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라진 시간'은 감독 데뷔를 꿈꿨던 정진영의 오랜 열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배우 활동을 하며 쌓인 내공에 '신인 감독'으로서의 도전의식이 더해져 신선한 영화가 완성됐다. 이와 관련해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은 감독님이 직접 집필을 하셨기 때문에 싱어송라이터가 가진 장점이 발휘됐다. 그게 아주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만약 다른 시나리오로 연출을 제안 받았다면 달랐을 거다. 자기가 직접 했기 때문에 말이 통한다. '이거 뭔지 알지?'라고 하는데, 사실 뭐 어떻게 알겠나. 그런데 이상하게 알게 되더라. 배우와 감독을 겸해서 굉장히 소통하기가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강점은 소통이다. 본인도 제가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다. 스크립트가 있으면 그걸로 소통을 보통 하는데, 배우 출신끼리는 눈으로 한다. 배우가 아닌 감독님들이 대부분인데 그 분들과 할 때는 설계를 듣고 한다. 배우 출신끼리는 감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굉장히 수월하고 유리하다. 저도 연출하게 된다면 그 부분은 큰 장점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진웅 역시 메가폰을 잡은 경험이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아직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단편영화 '예고편'을 연출했다. 그는 "저도 다시 감독을 해야 한다. 정진영 감독님을 보고 더 자극을 받았다. 그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난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생각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더니 "귀감이 됐다. 동료들 중에서도 연출 작업을 한 친구들이 많다"며 "사실 이번에 여유 있게 촬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정진영 감독이란 사람이 굉장히 부지런했다. 제가 했으면 병났을 거다. 학구열에 불타더라. 저는 노력형은 아닌 거 같다. 연극 연출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작업을 할 때 한 시간 이상 회의를 안 한다. 20분이 끝이다. 정진영 감독님은 세 시간 이상 못 주무셨을 거다. 식사하는 시간도 아깝다고 하시더라"라고 치켜세웠다.

조진웅의 연출작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그는 "아직 작업이 다 마무리되지 않았다"라고 다급하게 해명하며 "중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오면서 업체들도 모두가 당황했다. 영화의 모든 흐름이 달라졌다. 문화게 전반이 스톱이다. 그래서 세 달 정도 작업이 다 밀렸다. 영화제 시즌도 다 지나가버렸다. 언제 개봉할지 모르겠다. 지금 제 단편영화를 보여드리는 것보다도 세계가 코로나19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가 중요하다"

한편,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배우 정진영의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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