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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부산행'을 넘어설 '반도'가 온다.
'반도' 측은 16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개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부터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 출연진이 총출동했다. 방송인 박경림이 MC를 맡았다.
'반도'는 '부산행' 그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지난 2016년 1,156만 관객을 동원하고 '칸 국제영화제'를 휩쓴 영화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 전 세계를 강타한 'K-좀비물'의 시작을 연 바로 그 영화의 후속작이다. '반도' 역시 일찌감치 글로벌 관심을 이끌며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반도'를 통해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강동원, 이정현 등 막강한 출연진 라인업과 더욱 커진 스케일,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제작 당시 장소 헌팅을 하러 다니는데, 한국에 폐허 같은 곳이 굉장히 많더라. 그때 '부산행'이 잘 되면 이런 폐허에서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반도'의 시작을 언급했다.
이어 "익숙했던 한국이 4년 정도 버려지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 가지를 두고 미술팀, CG팀과 상의를 많이 했다. 프리프로덕션만 1년 가까이했다"라며 "거의 뭐 이번 영화는 CG로 '떡칠'을 했다. CG 영화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말이다"이라고 거침없이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연상호 감독은 "네 발로 뛰는 좀비도 있다. 깜짝 놀라실 거다"라고 귀띔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부산행' 흥행에 대한 부담보다 '부산행'과 전개가 이어지면서 이와 별개의 유니크한 영화로 어떻게 만들까 그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 흥행 부담은 떨쳐 버리려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부산행'의 장점이라고 하면 '체험적' 영화라는 것 아니냐. '반도' 역시 관객들을 미지의 공간으로 끌어들여서 주인공들과 같이 미지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체험적인 영화로 만들려 했다. 액션은 '부산행'과 전혀 다르게 그동안 못 봤던 카체이싱, 좀비 떼 등을 선보이려 신경을 썼다"라고 전했다.
강동원은 데뷔 후 첫 좀비물 출연으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반도'에서 다시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역할로 분했다. 정석은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오는 인물.
먼저 강동원은 '반도'의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선정 쾌거에 대해 "너무 큰 영광이다"라며 "외국 친구들도 어떻게 알고 축하를 보냈더라"라고 기뻐했다.
이어 출연 결심 이유에 대해 "우선 시나리오를 너무 재밌게 봤다"라며 "사실 배우로서는 후속작을 한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와 욕심이 덜 날 수도 있을 텐데, 시나리오가 무척 재밌어서 전혀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보여주는 영화가 없었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정석 역할에 대해선 "정석은 강인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염세적인 부분도 있고 시니컬하다. 그런 점에 중점을 뒀다. 극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캐릭터라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흐름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동원은 극 중 고난도 액션 연기를 소화했음에도 "이번엔 액션 스쿨에 안 갔다. 액션팀에서 특별히 배울 게 없다고 하더라. 거의 예전에 배운 거라고, 상급자 코스가 끝났다고 하더라"라고 액션의 고수 면모를 드러내며 놀라움을 안겼다.
실제로 연상호 감독은 "강동원은 맡은 캐릭터 '정석' 그 이름처럼, '액션의 정석'이었다. 포즈나 이런 게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정말 멋있게 나온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은 '반도'로 여전사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 그는 극 중 남다른 생존력과 모성애로 폐허가 된 땅에서 4년 넘게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 캐릭터를 맡았다.
이정현은 '반도'의 '칸 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에 대해 "너무 기뻤다. '칸 국제영화제'에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직접) 못 가서 아쉽긴 하지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에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연상호 감독님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25년 만에 첫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한 이정현. 그는 '반도' 출연에 대해 "원래 좀비물을 너무 좋아하고 연상호 감독님의 '부산행'을 너무 재밌게 봤었다. 극장에서 4-5번 봤다. 너무 자랑스러웠다. 한국에서 이런 완벽한 좀비물이 나오다니, 그것도 일상을 소재로 말이다"라고 연상호 감독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랬는데, 연상호 감독님에게 갑자기 연락이 와서 너무 깜짝 놀랐다. '반도'의 시나리오도 재밌었고 캐릭터도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정현은 "'부산행'에서 본 좀비가 진화되어 '반도'에선 훨씬 빠르다. 영화가 더욱 강렬해져서 촬영 내내 흥분되고 너무나 신나고 좋았다. 연상호 감독님이 연기 지도도 잘 해주셔서 무리 없이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장 분위기도 무척 좋았다"라고 전했다.
권해효는 민정, 준이(이레), 유진(이예원)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생존자 김 노익 캐릭터로 분했다. 전직 군 간부 출신의 김 노인은 아이들과 함께 폐허가 된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물이다.
권해효는 "연상호 감독님이 '부산행'으로 이미 'K-좀비물'의 검증을 받았기에 저도 그렇지만, 관객분들도 안심하고 만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반도'의 완성도를 높이 샀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주로 이레, 이예원과 촬영했다. 제가 작은 제안을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속도뿐만 아니라 표현 역시 정확하게 멋지게 해내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김민재는 폐허가 된 반도에서 더 이상 지킬 것이 없어진 631부대의 하사관 황 중사를 연기한다. 황 중사는 모두를 집어삼킨 재난에선 살아남았지만 4년의 시간 동안 인간다움을 상실하고 좀비와 생존자를 가리지 않고 공격한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인물.
그는 "연상호 감독님의 생각들이 늘 궁금증을 자아냈다. 황 중사는 감독님과 함께 교류하면서 만들어진 캐릭터라 더욱 의미 있고 저 또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꿈의 제인' '메기'로 눈도장을 찍은 감독 겸 배우 구교환은 '반도'에서 631 부대를 이끄는 지휘관 서 대위 역할을 맡았다. 서 대위는 겉과 속이 다른 인물로 폐허가 된 반도에서 빠져나가려는 욕망을 향해 무섭게 직진한다.
구교환은 "서 대위는 단순하게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 직관적으로 움직였다"라며 "연상호 감독님이 연기 자판기라면 저는 '연기 뽑기'다. 그런 매력의 배우로 거듭나겠다"라고 당차게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 섭외에 대해 "독립 영화계에서 워낙 스타라서 '꼭 캐스팅해야 한다'였다"라며 "사실 거절당할 줄 알았다. '이런 더러운 상업영화에 출연할 줄 알아'라고 더럽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제안을 했었다. 그런데 너무 좋게 봐주셔서 기뻤다. 구교환의 상업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모르고 혼자 가슴 졸여했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곡성'의 양이삼 신부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도윤. 그는 '반도'에서 정석의 매형이자 새 삶을 찾기 위해 반도에 다시 입성하는 구철민을 연기한다. 그는 "'반도'는 놀이공원 같은 영화다. 꼭 극장에 오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적극 홍보했다.
이레는 탁월한 운전 실력을 갖춘 준이 역할을 맡았다. 강력한 좀비 떼를 헤쳐나가는 카체이싱을 선보이는 등 전에 없던 매력을 발산한다. 연상호 감독은 이레의 열연에 대해 "출연진 중 전투력 최강"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레는 "'부산행'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반도'를 덥석 물었다. 또 터프한 캐릭터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예원은 민정의 친딸 유진으로 분했다. 본인만의 특기인 RC카 조종으로 좀비 떼를 따돌리는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반도'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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