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던 SK 와이번스 마무리투수 하재훈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SK는 다 잡았던 역전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재훈은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2자책)에 그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SK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패, KT전 4연패에 빠졌다.
하재훈은 SK가 제이미 로맥의 역전 투런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상황서 9회초를 맞았다. 하재훈은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대주자 송민섭의 도루를 저지했고, 배정대도 헛스윙 삼진 처리해 세이브를 수확하는 듯했다.
하지만 하재훈은 2사 상황서 강백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불행의 전주곡이었다. 하재훈은 이어 맞대결한 유한준에게 역전 투런홈런까지 맞아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하재훈은 SK가 9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하지만 올 시즌 12경기서 4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해 씁쓸함을 남겼고, SK도 결국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하재훈은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마무리투수다. 해외무대에서의 커리어를 마치고 SK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61경기서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 자책점 1.98로 맹활약했다. 조웅천(2003시즌), 정우람(2012시즌)이 기록한 SK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30개)을 경신한 하재훈은 고우석(LG)도 간발의 차로 제치며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복이 크다. 12경기서 1승 4세이브 4블론세이브 평균 자책점 5.24에 그친 것. 산술적으로 3경기당 한 번 블론세이브를 범한 셈이다. 최근 4경기서 1승 3세이브를 따냈지만, 사실 14일 KIA 타이거즈전도 블론세이브 끝에 따낸 구원승이었다. 2경기 연속 1이닝 1실점 블론세이브. 그야말로 ‘세이브왕의 굴욕’이다.
[하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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