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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의 상징과도 같았던 포방터 홍탁집이 결국 초심을 잃었다.
17일 밤 방송된 '골목식당'에선 '2020 여름특집'으로 꾸며져 서산 돼지찌개집과 곱창집을 점검, 동시에 위생관리 BEST & WORST 가게를 3팀씩 선정했다.
이날 방송에서 방송인 김성주는 홍탁집이 "초지일관 D등급! 업체도 포기 선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가게라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백종원이 재점검에 나서 단톡방을 나갔던 지난해 12월 이후 급격히 위생 점수가 떨어진 것.
해당 사실을 접하자 실망스러운 기색을 숨길 수 없었던 백종원은 "사장님 이러면 안된다. 큰일 난다. 응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러면 안된다. 다시 한 번 생각 해라. 이제와서 단톡방 다시 들어갈 수 없지 않냐. 창피한 일"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두 분이 하는 음식점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응원하는 사람들과 희망을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러면 안된다. 너무 충격이다. 이렇다고 해서 가진 않을거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 강요를 안하기로 했으니까. 제발 부탁이다. 돌아와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백종원과 홍탁집 권상훈 사장의 인연은 지난 2018년 11월 방영된 '포방터 시장편'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혼자 고군분투하는 어머니와 달리 나태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던 아들에게 백종원은 다른 가게보다도 훨씬 엄격하고 강경한 태도로 솔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백종원의 진심이 통해서였을까. 권상훈 사장은 "1년 안에 나태해질 경우 백종원 대표님이 저희 가게를 위해 지불해주신 모든 내용의 5배 금액을 변상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각서에 지장을 찍었다. 그 후 1년 동안 권상훈 사장은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새벽 출근을 백종원에게 카톡으로 보고하며 그야말로 '개과천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한때 최고 빌런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골목식당' 최대 수혜자라는 기적을 보여준 그였다. 하지만 각서에 기재된 약속 기간이 끝나자마자 그는 또 다시 변심하고 말았다.
각서의 효력은 이미 사라졌다. 백종원도 재방문 의사를 밝히지 않으며, 더이상의 추가적인 솔루션도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의 숱한 응원 속에서, 소상공인들의 한줄기 희망이 되었던 그가 찍은 도돌이표엔 씁쓸함을 넘어 허무함까지 느껴질 정도다.
[사진 = 권상훈 인스타그램,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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