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잔상 때문에…" KT 이강철 감독, 승부수 띄운 배경 [MD이슈]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승부처에서 타격감이 좋은 선수와의 정면승부. 자칫 모험으로 보일 수도 있는 승부수였지만,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19일 맞대결을 돌아봤다.

KT는 배제성이 1회초 7실점하는 등 난조를 보였지만, 0-8을 9-8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도 돋보였다. KT가 8-8로 맞선 9회초 2사 2루. KT는 주권이 민병헌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이때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주권, 포수 장성우와 대화를 나눈 후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내 민병헌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줬다. 이날 2루타 3개 포함 5타수 3안타로 맹활약 중이던 손아섭과의 정면승부를 선택한 것. 손아섭은 주권의 초구를 노렸고, KT는 이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서 벗어났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손아섭의 타격감이 좋았지만, 민병헌이 찬스에서 좋은 타격을 많이 보여줬던 게 잔상으로 남아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자신과 배터리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마운드에 올라 주권, 장성우에게 의사를 물었다. 이강철 감독은 “내가 봤을 땐 (손)아섭이와 승부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너희는 어떠냐고 물어봤다. 확인 차원에서 (마운드에)올라갔는데 (장)성우도 아섭이와 대결하는 쪽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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