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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국악인 이봉근이 영화 '소리꾼'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서며 배우로서 꿈을 내비쳤다.
이봉근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7월 1일 영화 '소리꾼'으로 스크린 주연 데뷔에 나서며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영화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이 대학시절부터 27년간 열망해 온 판소리 뮤지컬 영화 제작의 꿈을 실현한 것.
이봉근은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2회 우승을 한 바 있으며, 이미 국악계에서는 유명한 소리꾼이다. 무려 26년 동안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 올려 실력은 정평이 나있지만 '소리꾼'을 통해 배우로서 첫 연기 도전에 나서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봉근은 극 중 민심을 울리는 목소리 학규 역할을 맡았다. 학규는 장기인 소리를 살려 소리꾼으로 생활하며 밥벌이를 이어가는 인물. 행복하기만 했던 그에게 어느 날 아내 간난(이유리)이 사라진다. 아내를 찾아 유일한 조력자 대봉(박철민)과 자신의 딸 청이(김하연)와 함께 조선 팔도를 유랑하기 시작하며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이날 이봉근은 '소리꾼' 출연 계기에 대해 "'소리꾼'의 오디션 공고가 뜬 걸 아는 배우분들 세 분 정도한테 추천을 받았다. 고민을 하다가 '그래, 소리꾼 배역이니까 한 번 해보자' 결심했고 몇 개월 동안 오디션 준비에 매진했다. 제가 연극이라든지 무대 연기를 많이 했기에, 판소리적인 부분보다는 소리하면서 하는 노래 연기라든지 그리고 사극 영화를 많이 보면서 스크린 연기를 준비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디션 당시를 떠올리며 "원래 무대에 올라갈 때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소리꾼' 오디션 때 너무 긴장을 했다. 어릴 때부터 많이 했기에 오히려 연극 오디션이면 진짜 편하게 했을 거다. 그런데 너무나 다른 영역이라 굉장히 많이 떨었다. 그런 제 모습에서 심사하신 분들 말씀으로는 학규의 눈빛을 봤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결국 오디션에 합격, 데뷔작부터 주연 자리를 당당히 꿰찬 이봉근이다. 그는 "합격 하고 너무 좋은 반면에 부담감이 들기도 했다. 너무 큰 일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창극이라고 하는 극이 있는데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그걸 빼는 작업도 했고 캐릭터 분석을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봉근은 "영화에서 전개가 1년 전과 후로 나뉘지 않나. 그래서 1년 후 학규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개월 만에 몸무게 11kg을 감량했다. 원래 70kg 대였는데 '소리꾼'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63kg 정도였다. 체중 감량이 힘들긴 했지만 영화를 찍을 때는 행복했다"라며 "하나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구나 싶더라. 정말 오롯이 기뻤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봉근은 '소리꾼' 출연을 계기로 연기 욕심이 생겼다고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우의 꿈이 생겼다. '소리꾼'을 보고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지만 거기에서 또 감사함을 느낀 게 사람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자만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부족한 부분이 확실히 보이니까 오히려 더욱 욕심이 생기더라. 정말 많이 준비를 해서 정극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불러주시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라고 당차게 밝혔다.
이어 "장르를 따지지 않고 연기로서 뚝심있게 밀고 나가보고 싶다. 작은 단역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연기에 대한 밑천이 없기 때문에 쌓고 싶다. 사람 인생이 짧기도 하지만 긴 인생이다. 보이지 않는 역할이라 하더라도 좋은 역할이라면 해보고 싶다"라고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이봉근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기대가 되는 배우로 남고 싶다. '소리꾼'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한다면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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