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장미 향기 가득한 곡성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 마을 장미공원은 지금 이제껏 우리가 봐왔던 풍경과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6월의 장미 덕분이다. 곡성 섬진강 기차 마을 장미공원을 걷고 있노라면 이해인 시인이 노래했던 것처럼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다는 걸 느끼고 마음은 단박에 뜨거워진다. 곡성에 가면 장미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를 묻고 답을 준다. 이해인 시인이 말했듯 곡성 장미는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한다. 그러면서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는 걸 알려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우리가 선택한 어제의 결과라는 말이 있다. 이번 여름 곡성 장미가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건 코로나19의 재앙이 시작된 겨울부터 지금까지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곡성 세계 장미 축제>는 취소되었다. 하지만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의 장미공원에서는 연둣빛 나무와 알록달록 꽃을 피운 장미가 보란 듯이 진한 장미 향기를 뿜어내 곡성을 향기롭게 만들고 있다. 이번 여름에 꼭 만나봐야 할 절경을 꼽으라면 단연코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다.
유근기 군수, 장미공원 개방
지난해 여름 곡성 장미는 곡성역에 정차한 용산발 여수행 KTX의 출발시간을 지연시킬 만큼 대단했다. 곡성 세계 장미축제장 방문을 위해 곡성을 찾은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내리느라 열차 출발이 늦어 졌고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곡성 세계 장미 축제를 교훈 삼아 지역축제가 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런데 올해는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 풍경이 다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5월 11일부터 6월 7일까지 17일간 성대한 장미 축제가 열렸을 것이고 곡성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손님맞이에 바빴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장미 축제 개최가 불투명하더니 급기야 취소되고 말았다.
이에 곡성 유근기 군수는 섬진강 기차 마을 장미공원을 개방하고 관광객을 맞았다. 방문객 숫자는 작년 축제 기간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미비하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5월 11일~6월 7일 사이 불과 6만8천261명이 방문하는 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4천15명이 방문한 것으로, 지난해 10일 축제 기간 하루 평균 2만2천647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17.7%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방문객이 곡성에서 만난 감동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크다고 확신한다. 곡성의 맛과 멋 풍류를 오롯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의 만족이 커가는 만큼 눈앞에 현실이 된 관광산업 타격과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상처가 조금은 아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군수의 곡성 특산물 홍보 열정 유근기군수
지금 유근기 군수가 곡성 특산물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제철을 맞은 곡성 멜론부터 토란, 사과, 딸기, 깻잎, 찰옥수수, 블루베리 등등 기름진 곡성 땅에서 나는 모든 농산물에 의미를 부여하며 깨알 홍보한다. 농민이 살아야 곡성군이 풍요로워지기 때문,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는 세상이 와도 농사만큼은 사람 손이 닿아야 생명력이 담을 수 있기에 유근기 군수는 이를 놓치지 않는다.
현재 유근기 군수는 모든 매체를 통해 곡성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곡성 군민을 도울 수만 있다면 매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해 곡성 농산물 자랑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을 살리고 회사 제품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리더를 보면 비어 있는 시장을 재빨리 공격하는 특성이 있다. 소비자의 특별한 수요를 감지하고 자기 점검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줄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즉시 홍보를 통해 공략한다. 유근기 군수가 바로 이런 리더가 아닌가 싶다. 곡성 군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입술로 핥아보고, 눈으로 살펴보며, 손으로 쥐어보고 머리로 생각한다’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우리사회가 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모든 것이 새 판을 짜야 하는 시점에서 유근기 군수의 행보는 의미심장하다.
'국민안내양 TV' 여름특집과 곡성 멜론
최근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 TV>에서 여름특집을 편성, 전남 해남군 밤호박에 이어 곡성 멜론을 방송했다. 곡성 멜론 편은 ‘돌리도’라는 불후의 명곡으로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 서지오가 총대를 맸다. <국민안내양 TV> 진행자 가수 김정연과 함께 배꼽 잡는 케미를 이루면서 곡성 고품질 멜론을 확실하게 홍보했다. 한편 유근기 군수 전화 연결을 통해 곡성 멜론의 생산과정과 특징과 서울 현대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등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내용 등을 찰지게 설명하며, <국민안내양 TV> 애청자들의 곡성 멜론에 대한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줬다.
<국민안내양 TV>김정연은 어르신들의 BTS라 불리는 효의 아이콘이며 서지오는 미스터 트롯 TOP 7 김희재 이모로 ‘김희재의 돌리도’가 역주행하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이 유근기 군수와 함께 곡성 멜론을 맛보며 확실하게 홍보했다. 방송에서 유근기 군수는 “섬진강변의 맑은 물과 기름진 땅에서 자란 곡성 멜론이 올해는 풍부한 일조량으로 더 달고 맛있다” 면서 “최신식 비파괴 당도 측정기로 13브릭스 이상을 자랑한다”고 피력해 멜론 생산 농가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절개 곧고 품격이 있는 곡성
전남 곡성은 우리나라에서 물길이 가장 아름답다는 섬진강과 보성강을 거느리고 있다. 전북 순창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곡성에 다다르면 제법 물길이 굵어진다. 섬진강은 남.북한 합쳐 9번째로 긴 강이다. 옛 문헌을 뒤져보면 섬진강을 부르는 명칭이 지역마다 달랐다. 곡성에서는 압록강(鴨綠江), 구례에서는 잔수강(潺水江), 광양에서는 섬진강(蟾津江)으로 불렀다고 한다.
전남 곡성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입장에서는 아주 골치 아픈 지역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910년 한일병탄조약(韓日倂呑條約)에 의해 나라를 잃게 되자 전국 각지에서 의병들이 들고일어났는데 곡성은 유난히 자결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자신의 목숨으로 표현한 절개 높은 고장 곡성은 조선 사람에게는 선비 정신이 살아 있는 고장으로, 나라를 팔아 넘긴 매국노에게는 없애버려야 할 고장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1914년 일제강점기에 동네를 쪼개고 덤으로 주면서 여러 번 통폐합 과정을 겪다가 지금의 곡성군이 되었다.
조선 시대 지리학자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는 곡성이 “드넓은 평야는 없지만 농사짓고 사는 데는 그리 어려움은 없다”고 나와 있다. 산과 골짜기가 많긴 하지만 섬진강 물길 덕분에 땅이 비옥해서 농사짓기에 딱 좋은 조건이었을 것이다.
여름에 더 아름다운 곡성
또 곡성은 아름다운 보성강을 품고 있다. 곡성이 자랑하는 ‘압록’은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쳐지는 곳이라 하여 압록을 ‘합록’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되는 만큼 풍광도 수려하다. 그 덕분에 사시사철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멋진 추억을 안겨준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여름에 더 빛나는 곡성 압록은 3만여 평의 드넓은 백사장을 지니고 있다. 압록의 물은 낮고 잔잔한 것이 특징이다. 여름이면 어망으로 고기를 잡거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은어와 참게가 길손을 즐겁게 해준다.
곡성의 특산물 중 하나인 은어는 ‘물속의 귀족’이라고 불린다. 곡성 압록유원지 주변에는 은어와 참게 요리 식당들이 많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수박향 나는 은어는 회, 구이, 찌개, 튀김 등 요리법이 다양하다. 코로나 19로 곡성 장미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장미공원이 개방되어 있으니 언제든 찾아와 장미를 즐기고, 제철을 맞은 곡성 멜론부터 토란, 사과, 딸기, 깻잎, 찰옥수수, 블루베리 등등 기름진 곡성 땅에서 나는 모든 농산물을 맛본 다음 압록에서 풍류를 누리면 오감 만족의 행복이 온몸에 꽉 채워질 것이라 보장한다.
다시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으로
곡성군 관계자는 "지역 관광산업 타격에 대한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입장객 수익이 줄어 자체 예산으로 인건비나 유지관리 비용을 충당하는 데에도 빠듯하다"며 눈물겨운 하소연을 한다. 또 "눈에 보이는 손해보다 지역 축제를 기대하고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들의 타격은 추산하기도 어렵다"며 소상공인, 지역특산물 생산 농가 걱정에 땅이 꺼진다. 이런 고충은 비단 전남 곡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럴 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장미꽃 다발을 건네주면 어떨까?
빨강 장미 꽃말은 욕망, 열정, 기쁨이고 하얀 장미는 존경, 순진, 매력 등의 의미를 품고 있다. 파란 장미꽃은 기적, 성공, 이룰 수 있는 사랑, 이룰 수 있는 꿈을 상징하는데 곡성 장미공원에 가면 이 세상 모든 장미를 만날 수 있다. 빨강 장미꽃 한 송이는 ‘당신은 퀸카& 킹카’라는 의미, 장미꽃 100송이는 완벽한 사랑을 뜻하고, 1000 송이는 ‘당신은 내 것’이라고 하는데, 이 여름 전라남도 곡성에서 장미로 마음을 전하는 모든 당신은 참으로 멋진 사람, 완벽한 사랑과 행복이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니 이번 여름에는 모든 발길이 곡성으로 향하길!
⋆필자 소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대규모 행사기획 연출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 다수 역임
축제 홍보영상 제작연출
국민안내양TV기획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대한민국 축제 성공은 무엇인가? 강연
(現)2020 파주시 축제 자문위원장 위촉
(現)2020 문체부 문화의달 행사 추진위원 위촉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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