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KIA의 두 베테랑이 묵직한 한방으로 키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4번째 맞대결. 경기에 앞서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키움은 두 차례의 시리즈 스윕을 포함 8연승을 달렸던 반면 KIA는 23일 믿었던 마무리 문경찬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 2연패에 빠져 있었다. 조영건(키움)-드류 가뇽(KIA)의 선발 매치업에서 KIA가 객관적 전력 상 우위를 점했지만 최근 키움의 기세를 봤을 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1회부터 키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 2사 후 감이 좋은 이정후-박병호의 연속안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맞이한 만루서 허정협이 1타점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다. 2B1S에서 볼 2개를 연달아 골라냈다. 이후 2회 역시 2사 후 서건창이 초구 3루타로 가뇽을 흔든 뒤 김하성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반면 KIA는 2년차 조영건을 만나 1회와 2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2회까지 0-2로 무기력하게 끌려갔던 상황. 그러나 3회 장타 두 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베테랑들의 호쾌한 스윙이 일품이었다. 2회 선두로 나선 나주환이 초구에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볼넷 3개로 손쉽게 얻은 2사 만루서 최형우가 짜릿한 역전 우중월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것. 1984년 나주환과 1983년생 최형우가 합작한 5타점이었다.
이들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5-2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서 등장한 나주환이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렸고, 6-3으로 리드한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나지완의 적시타 때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KIA는 두 선수의 장타에 힘입어 키움을 8-6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나주환과 최형우 두 베테랑의 힘으로 키움의 9연승 상승세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나주환(첫 번째), 최형우.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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