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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콘' 졸업식에 와주신 시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대한민국을 웃기는 힘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26일 방송된 10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까지도 웃음이 가득했다. 이날 방송은 '개그콘서트' 장례식 콘셉트의 콩트인 '마지막 새 코너'로 시작됐다. 코너의 오프닝에서 김대희는 "방송이 21년이나 했으면 호상이다"고 말했지만, 신봉선은 "'개그콘서트' 못보낸다"며 "호상이 어디에 있냐?"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등장한 김원효, 박성호, 박성광 등은 각자의 유행어와 함께 '개그콘서트'와의 기억을 각자의 방식으로 추억했다. 특히 박성광은 "1등 시청률만 기억하는 더러운 KBS"를 외쳐 동료 개그맨들의 박수를 받았다. 콩트를 지켜보는 개그맨들은 웃고, 또 울며 동료들에게 마지막 응원을 보냈다.
방송의 말미 제작진은 개그맨들에게 '나에게 개그콘서트란?'이란 질문을 건넸다. 이에 개그맨들은 "'개콘'은 선물이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줬다", "내 인생 가장 오랜 직장이었다", "잊지 못할 것 같다", "내 청춘이다", "모든 것을 담기에 네모 칸이 작다", "나의 일기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등 저마다의 진솔한 답변을 남겼다.
마지막 코너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봉숭아학당'이었다. 개그맨들은 종영의 아쉬움을 말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자에 웃음을 전하려 노력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 이후 매주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국내 최장수, 최강 공개코미디로 자리해 왔다. 박준형, 김준호, 김대희, 박성호, 정종철, 김병만, 이수근, 강유미, 안영미, 유세윤, 장동민, 김준현, 유민상 등 수많은 스타 개그맨들의 등용문이자, 유행어 탄생의 장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비록 달라진 예능 트렌드와 그로 인한 시청률 부진 속에 21년 역사의 '개그콘서트'도 결국 막을 내리게 됐지만, 그럼에도 '개그콘서트'는 대한민국 코미디를 상징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기억 될 것이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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