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늦은 깨달음이다.
강정호가 23일 사과 기자회견 직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있는 키움 구단 사무실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29일 전화통화서 "기자회견 직후 구단에 찾아왔다. 프런트들,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강정호의 기자회견 직후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이 무려 3년6개월이나 흐른 시점이었다. 늦어도 너무 늦은 사과였다. 강정호는 기자회견 직후 구단을 찾아가 사과했다. 김치현 단장은 공교롭게도 그날 KBO 실행위원회 참석 때문에 구단에 없었다.
강정호는 25일 밤 김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입장정리를 위한)시간을 달라"고 했다. 김 단장도 받아들였다. 이후 강정호는 28일 다시 김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했다. 이때 김 단장은 강정호가 복귀의사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감했다. 키움도 그 사이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
강정호가 사실상 복귀 포기 의사를 내비치면서 구단도 기다리기로 했다. 강정호가 김 단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건 사실은 김 단장과 하송 대표이사만 공유했다. 결국 강정호가 29일 김 단장에게 "10분 후 SNS에 입장을 올리겠다"고 했고, 키움도 강정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키움은 부담스러운 선택을 하지 않게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어쨌든 강정호는 대중이 느끼는 당연한 감정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다시 야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자신의 사회적 물의를 덮었다가, 뒤늦게 진짜 중요한 가치가 뭔지 알게 됐다. 엎어진 물이다. 강정호는 자신이 취해야 할 당연한 자세를 너무 늦게 깨달았다. 기자회견에서 내뱉은 말이 진심이었다면, 그라운드 밖에서 묵묵히 그 마음을 잊지 않으면 된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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