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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더 박초롱 밝힌, 에이핑크 10년 "불화설 없지만 순탄치 만은 않아…멤버들 모두 팀 포기할 생각 無" [MD인터뷰](종합)

시간2020-06-30 14:14:03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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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박초롱이 에이핑크 리더로서 그룹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멤버들을 향한 끈끈한 우애를 과시, 감동을 자아냈다.

박초롱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7월 9일 영화 '불량한 가족'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불량한 가족'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박초롱)가 우연히 다혜(김다예)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내 딸의 아빠가 나타났다'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특히나 인기 그룹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으로 큰 관심을 이끌었다.

극 중 박초롱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학생 유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성적이지만 모두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날 박초롱은 에이핑크 멤버들의 반응을 뜨거운 전했다. 그는 "멤버들이 시사회를 찾아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며 "막내 (오)하영이는 바이올린 연주하는 게 안 어울리다고 놀리더라(웃음). 그러면서도 응원의 말을 진짜 많이 해줘서 멤버들을 보고 긴장이 풀렸었다. (윤)보미는 무거운 유리 캐릭터가 나와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해줬다"라고 밝혔다.

박초롱은 에이핑크 리더로서 진솔한 속내를 전하기도. 그는 "리더를 맡으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원래 나서서 그러는 걸 안 좋아하고 묵묵한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리더 자리를 맡게 될 때 못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리더가 되고 동생들이 생겨 챙기다 보니 책임감이 커졌다. 동생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잔소리도 하고 팀을 위해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재일 감독님이 제가 유리처럼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면이 맞닿아 있다고 하셨는데, 나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없는 게 사실이었다. 그냥 스스로 담아뒀던 것 같다. 솔직히 어릴 때는 진짜 혼자서 많이 울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멤버들한테 조금씩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멤버들한테 말하기 미안해서 고충을 말 안 했었는데 진지한 얘기를 꺼내면서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줄었고, 조금씩 감정 표현법에 대해 알게 됐다. 혼자 감추고 있는다고 그게 절대 좋은 게 아니더라. 어떻게 풀 줄 몰랐는데 조금씩 멤버들과 얘기하고 위로도 받고 하다 보니까 좋아졌다. 안 좋을 때 멤버들이 바로잡아주고 되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박초롱은 "멤버들도 속마음을 못 표현하는 편이라 이를 꺼내는 게 어려웠다. 그게 더 어렵더라. 차라리 싸우고 풀어야 하는데 우리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멤버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정)은지나 보미가 많이 도와줬다. 저 혼자 노력이라기보다는 진짜 다 같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10년 장수돌 비결을 전했다.

이어 "불화설이 날 정도로 싸운 적은 없지만, 우리끼리 항상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여섯 명의 성격도 다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100% 맞을 수 없다. 서로 배려하고 상처 안 받게, 그런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같이 모여서 얘기도 많이 하고 편지도 써 보고 일대 일로 대화를 나눠 보기도 했다. 제일 기본적인 서로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기에 불화설이 없던 거다"라고 말했다.

멤버들 모두 각자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에이핑크에 대한 마음은 변함없었다. 박초롱은 "그룹을 유지하면서 각자 하고 싶은 걸 도전해보자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데뷔 10년 차 '장수돌'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건재한 인기를 자랑하는 에이핑크. 박초롱은 최근 신곡 '덤더럼(Dumhdurum)'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그저 차트에 오래만 있었으면 했는데 1위까지 해서 너무 기뻤다. 멤버들과 '으샤으샤' 하며 더 열심히 활동했었다"라고 소감을 얘기했다.

특히 박초롱은 "우리가 열심히 만들어놓은 '에이핑크'를 쉽게 포기하거나 버릴 수 없다. 상황적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멤버들 모두 최대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끼리 장난식으로 '할머니가 돼도 해야지'라고 말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 별다른 스캔들이 없어 에이핑크가 순탄하게 왔다고 생각하시는데, 보여지는 것과 달리 힘들게 지켜왔다. 워낙 어린 나이에 시작하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다들 애착이 너무 큰 거다. '끝까지 해야지'라는 말들을 많이 해줘서 멤버들에게 고맙다. 멤버들과는 편하게 친구처럼 지낸다. 그러면서도 동생들이 딱딱 선을 잘 지킨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올해 서른 살이 된 박초롱. 그는 "반 오십(25세) 때는 상처 아닌 상처가 있었는데 그걸 지나다 보니까 덤덤해졌다.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크게 상관하지 않고, 아직도 멤버들이 어리다 보니까 묻어가고 있다"라며 "오히려 체력은 더 좋아졌다. 어린 나이 때는 리더를 맡고 스트레스에 불규칙한 식단, 잠도 제대로 못 자니까 몸이 너무 안 좋았다. 갈수록 체력을 쓰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더 생생하다. 지금 저는 멀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사진 = (주)스톰픽쳐스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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