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에는 류중일 감독이 점찍은 '예비 스타'가 1명 있다. 올해로 프로 입단 2년차를 맞은 우완투수 이정용(24)이 그 주인공.
이정용은 지난 해 LG가 1차지명으로 선택할 때부터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정용의 데뷔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재활에 매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정용은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2이닝 무실점. 씩씩하게 던지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이정용은 빠르게 LG 불펜에 녹아들었고 이제는 중요한 순간에도 등장하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뽐내고 있다.
어느덧 LG 불펜의 '신무기'로 자리매김한 이정용은 지난달 31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등장했는데 바로 5회초 1사 만루 상황이었다. 선발투수 김윤식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초 급격히 흔들리면서 LG가 7-0에서 7-4까지 추격을 당하고 말았다.
이정용은 최진행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최재훈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고 이어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LG는 9-6으로 승리, 이정용이 프로 데뷔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데뷔전과 첫 승을 거두기까지 험난했지만 이정용은 주위의 격려 속에서 그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 "입단 초기에 수술 판정을 받아 힘들었다.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지치기도 했다"는 이정용은 "나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 트레이닝 파트에 정말 감사하다. (정)찬헌이 형, (김)지용이 형, 그리고 잠깐 이천에 왔던 (이)형종이 형 등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 형들 모두 고맙다. (고)우석이도 잠시 이천에 와서 같이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어린 선수이지만 정말 배울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LG는 이정용의 등장으로 불펜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LG 불펜에게는 악몽 같았던 7월보다 더 나아진 8월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이정용의 비중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LG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미 이정용은 류중일 감독이 점찍은 '예비 스타'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이정용은 키도 크고 잘 생겼으니 야구만 잘 하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용도 기사를 통해 류 감독의 말을 접했다. 이정용은 "내가 잘 생겼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면서 "야구를 잘 하면 인기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외모보다 실력이 먼저임을 말했다. 류 감독이 찍은 '예비 스타' 이정용이 '진짜 스타'가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2019년 1차지명을 받은 뒤 시구 행사에 나섰던 이정용.(첫 번째 사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에 나선 이정용.(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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