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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 박 터지는 송지효 옆자리 쟁탈전, 최후의 승자는?

시간2020-08-06 09:09:03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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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구남친 오대오(손호준)의 키스 시도에, “널 사랑했던 수많은 이유가 다 기억났다”는 노애정(송지효)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5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 9회에서 노애정은 네 남자를 상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방어전을 펼쳤다. 노애정과 오대오가 단 둘이 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쫓아간 류진(송종호),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가 뱃길이 끊겨 꼼짝없이 섬에 갇혔고, 이를 기회로 삼은 네 명의 남자들이 애정과 ‘단독’의 시간을 갖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기 때문. 이 가운데 대오는 14년 전 애정이 잠수를 탄 이유를 기필코 알아내려 필사적이었고, 결국 애정도 폭발하고 말았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애정 버전의 이별의 이유가 밝혀질지 궁금해지는 엔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섬에 갇힌 것도 모자라, 두 팔 걷고 애정의 지시에 따라 섬에 부족한 일손을 보탤 수밖에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신경전을 벌이는 네 남자들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몰고 왔다. 먼저, 슈퍼 가는 길에 “매니저가 필요합니다”라며 동행자를 요구한 류진이 애정의 옆자리를 선점했다. 분위기도 좋겠다, 방해꾼도 없겠다, 마음을 고백하기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난 말이야”라는 말을 꺼내기도 무섭게 대오가 분노의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필사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서로를 향해 달려들 것만 같던 두 남자에게 애정은 “우리가 한 때 한국대 3인방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사적인 대화로 일에 방해되는 거 불편해요”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당신은 누나를 절대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며 대오와 한바탕 신경전을 벌인 연우도 기회를 엿보다 혼자 있는 애정에게로 다가갔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내어준 연우를 보며 “고마운 게 참 많아”라는 애정이었지만, “늘 나한테 많은 걸 주는데, 난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미안한 마음도 뒤따랐다. 완곡한 거절이란 걸 아는 연우는 씁쓸했다. 이전에 몸담았던 홍콩 조직 ‘24K’의 협박으로 애정의 안위가 걱정된 파도 또한 틈틈이 주위를 살피며 기회를 노렸다. “지켜주지 못한 사람을 닮았다”는 애정에게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사방에서 애정공략이 펼쳐졌지만, 파란만장했던 스물 셋을 지나 “당장 내일 아침 우리 하늬 아침 반찬은 뭐 해줘야 하나 생각하는 서른 일곱의 엄마”가 된 애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오만큼은 “니가 날 떠난 이유가 뭐야”라며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애정은 “14년 전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어”라며 화를 냈고, 14년 전 그녀에게 놓인 선택지는 죽거나, 대오를 떠나거나였고, 죽지 못해 대오를 떠났다고 소리쳤다. “그때부터 넌 내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이었어”라며, “내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남아주라. 영원히”라는 모진 말은 정점을 찍었다.

애정 또한 자신처럼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대오는 날이 밝는 대로 먼저 섬을 떠났다. 그리곤 애정을 철저히 무시하며 ‘천감독’ 모드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에만 몰두한다고 애정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는 없었다. “내 입에서 나왔던 모든 말들, 너한테 한 번도 거짓이었던 적 없는데. 그러니까 나한테 기회 한 번만 줘라”라며 마지막으로 용기를 낸 이유였다. 마음으로 주는 사랑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한번 겪어봐서 잘 아는 애정은 망설였다. 그러나 이내 굳게 다짐한 듯 대오에게 달려갔다. “오늘은 천감독이랑 꼭 해야 할 얘기가 있어서요”라며 담판을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애정은 과거를 놓지 못하는 대오를 보며, ‘그런다고 되는 일이었음 진작에 말했겠지, 그게 그렇게 쉬었음, 그때 널 안 떠나겠지. 그리고 널 미워하지도 않았겠지’라며 속을 끓였다. 대오 역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진짜 뭔지 모르겠다”며 애만 태웠다. 그런 대오를 보며 류진은 이별을 겪은 애정이 쓰러질 듯한 몸을 이끌고 자신을 찾아왔던 그날을 떠올렸다. 14년 전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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