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정말 열심히 하는데."
롯데 자이언츠 장원삼은 5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타선이 1회부터 SK 선발투수 박종훈을 공략하면서 3회초까지 3-1 리드를 잡았다. 6경기만에 마침내 롯데 입단 후 첫 승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3회초 1사 1루, 딕슨 마차도 타석에서 우천으로 중단된 뒤 노게임이 선언됐다. 중단된 뒤 35분만에 장원삼의 투구기록이 무효가 됐다. 장원삼은 아드리안 샘슨의 부상 이탈 이후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 상태다. 그런데 유독 등판일에 비가 자주 내린다.
우천 취소된 7월22~23일 인천 경기에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물론 예년과 같은 경쟁력은 아니라도 해도, 장원삼이 첫 승을 따내지 못하는 것에 비가 한 몫 하는 것은 틀림없다.
허문회 감독은 6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KBO에 작심발언을 했다. 1시간 지연, 두 차례 우천중단 끝 9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처리된 잠실 두산-삼성전과 일관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게임 선언 후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경기를 강행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었다.
허 감독은 "선수 입장에선 그 나이를 먹고 열심히 해서 등판 날짜를 기다렸다. 선수들이 합심해서 원삼이가 나가는 날에 이기려고 하는데 경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은 당연히 경기를 할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 갑자기 그런 통보가 오니 황당했다"라고 돌아봤다.
장원삼의 경기준비자세를 칭찬했다. 안쓰러운 마음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웨이트트레이닝장에 산다. 정말 체력관리를 잘 하고 열심히 한다. 준비를 잘 하는구나 싶다. 고참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어제 같은 경기는 선수들이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가 취소됐다"라고 했다.
허 감독은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새벽에는 비가 정말 많이 왔다. 내 마음 같았다"라고 했다.
[장원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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