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학주가 강인한 얼굴을 잠시 내려놓고 보통의 청춘으로 변신, 큰 공감을 안겼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감독 심요한) 언론시사회가 열려 심요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학주, 박선영, 신민재, 신재훈이 참석했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서핑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알바를 시작한 대학교 5학년 취준생 준근(이학주)이 홧김에 양양 바다를 걸고 금수저 서퍼(김범진)와 막무가내 서핑 배틀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객기 폭발 청춘 버스터 영화. 개성 있는 연출력으로 종잡을 수 없는 청춘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냈고 서핑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흥미를 자극했다. 이에 영화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고 서울독립영화제 초청되면서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바다.
이 중심에는 배우 이학주가 있다. 이학주는 영화 '나를 기억해', '협상'으로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첫 상업영화 주연작 '왓칭'에서 소름끼치는 열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극악무도한 인물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번 영화에서 찌질하면서도 엉뚱한, 또 마냥 미워할 수 없는 풋풋함으로 '열정만렙' 청춘으로 변신했다.
이학주가 연기한 준근은 뭐든 열심히 하지만 되는 일은 없고, 홧김에 질러버린 서핑 배틀에 뛰어들어 취업과 서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열정파 취준생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서핑이라는 것, 겨울에 한다는 것에 굉장히 흥미가 생겨서 감독님에게 어필을 많이 했다"며 "그때 봤던 것보다 더 재밌게 찍어서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준근이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캐릭터다. 사람들이 살다보면 결정을 내려야 하고, 자신의 삶을 자기가 이끌어나가야 할 때가 오지 않나. 딱 그 기로에 서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점들이 저랑 닮아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배우가 된 것도 운명적으로 휩쓸려오다가 결정을 해야 할 때 결정을 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 닮은 부분들을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심요한 감독은 이학주를 캐스팅한 계기에 대해 "이학주는 제가 봤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몰라볼 정도로 캐릭터마다 다른 색깔을 구현해내더라.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서 만났는데 인상이 너무 세더라. 그래서 고민을 좀 했었는데 주변의 모든 여성 분들에게 물어봤다. 준근은 여리고 우유부단하고 도와주고 싶은 본능을 자극해야 했다. 그런데 모든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연락을 드려서 꼭 같이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학주는 "제 입장에서는 감독이 훨씬 더 인상이 셌다. 머리 다 풀고 나오고 쪼리를 신고 나오셔서 '이 분은 서퍼인가?'라고 생각했다. 제가 잠깐 경계하고 무섭게 생각했나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엔딩 장면과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음악은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배우들이 직접 참여한 것이라고. 심 감독은 "녹음비가 필요했고, 제가 배우들을 설득해서 녹음을 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래서 제가 작사에 참여했다. 흔쾌히 녹음에 참여해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되게 재밌었다. 마지막 장면에 나온 곡은 영어곡인데 그건 다들 잘 불렀어야 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곡들은 일부러 못 불러야하는 곡이라 재밌었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그러자 이학주는 "엔딩크레딧에서 중간에 음이탈하는 게 저다. 너무 높아서 못할 거 같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그게 더 좋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차기작까지 확정하며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이학주는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오디션을 보고 통과하는 작업 중이다. 저랑 같이 작업해주시는 분들이 저를 다르게 보시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취준생으로 봐주시고, 형사로, 박인규로 봐주신다. 여러 가지를 하는 것들이 좋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추웠지만 함께 숙식하면서 친해졌다. 개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하게 돼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너무 애정하는 겨울 서핑 영화다. 이학주는 "강원도 내려가 있는 내내 다같이 찍은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서 단독 주연작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찍은 영화가 개봉한다는 게 기분이 좋다"전했다.
이학주를 비롯해 박선영, 신민재, 신재훈, 김범진, 김윤지(NS윤지), 김주헌, 손종학 등이 출연해 생동감을 더한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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