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지금 내려가는 추세인데…"
김태형 두산 감독의 '솔직 화법'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KBO는 9일 7월 MVP 수상자를 발표했다. 주인공은 바로 허경민. 허경민은 월간 타율 .494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7월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의 수상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김 감독은 "지금 내려가는 추세라 별로 축하하고 싶지 않다. 다시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두 팔로 'X'자를 표시하며 축하를 강하게 거부(?)했다.
허경민은 7월에는 타율 .494로 펄펄 날았지만 8월 들어 타율이 .200로 주춤하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가 독할 것 같은데 순둥이다"라면서 "잘 맞지 않으면 어쩔 줄 몰라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취재진이 거듭 축하를 요청하자 "마음에서 우러 나와서 해야 하는데 영혼이 없는 덕담을 해서 되겠나"라고 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정말 잘 했다. 초반에 부상도 있었지만 부상이 낫고 아이도 태어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경민이가 대부분 경기를 뛰니까 테이핑을 온 몸에 칭칭 감고 하고 있다. 말 없이 묵묵히 하는 스타일이다. 남은 시즌을 부상 없이 잘 보냈으면 좋겠다. FA이기도 하지 않나. 그만큼 열심히 했다"라고 격려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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