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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미래의 희망도 찾으려고 했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에스 에프 에잇 기획 MBC·DGK 제공 wavve·MBC 제작 DGK·수필름) 미디어 간담회가 열려 노덕, 민규동,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 진행은 '출발 비디오여행'의 서인 아나운서가 맡았다.
'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 소속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까지 총 여덟 명의 감독이 각각 근 미래를 배경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안락사와 존엄사를 다룬 '간호중', 엄청난 적중률의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를 소재로 쓴 '만신', 고가의 항체주사를 맞을 수 있는 집단간 차별을 다룬 '우주인 조안', 형사와 인공지능의 교감을 쓴 '블링크' 등의 작품이 일주일 간격으로 선보인다.
이어 지구종말과 초능력자의 이야기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가상세계에 갇힌 BJ가 나오는 '하얀 까마귀', 가상연애 앱을 소재로 가져온 '증강콩깍지', 인공지능으로 부활한 아들 이야기 '인간증명' 등의 작품을 내보낸다.
영국 '블랙미러' 시리즈가 떠오른다는 평가가 많았다. '블랙미러' 시리즈도 근미래를 배경으로 과학 기술의 발달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날카롭고 냉정하게 묘사해 뛰어난 작품성으로 전 세계에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오기환 감독은 '블랙미러'와의 차이점에 대해 "햄버거를 먹어도 뉴옥에서 먹는 햄버거와 한국에서 먹는 게 다르다고 생각한다. 햄버거의 함의는 똑같아도 수용자의 태도는 다르다"고 전제하며 "'블랙미러'는 미래를 영국식으로 들여다봤을텐데 'SF8'은 한국식으로, 한국인의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영국식 시선과 한국식 시선이 어떻게 다른가 살펴보는 게 논의해야 될 지향점"이라고 했다.
특히 장철수 감독은 "'블랙미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암울하고 어두운 느낌이 많다"며 'SF8'은 미래의 어두운 부분 외에도 "희망이라든가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SF8'은 이미 OTT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선공개된 이후 2주 만에 30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선택했다. 이후 MBC에서 방영하는 것으로,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 TV와 극장, 인터넷의 경계까지 넘나들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도전이다.
오기환 감독은 "형식의 자유가 앞으로 보장이 될 확률이 높다"며 "당신이 꿈꾸는 건 어떻게든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지금의 미디어 환경 급변을 평가했다.
노덕 감독은 제작 환경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영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편성의 압박이 있었다"며 웃더니 "편성이 잡힌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장단점이 많이 있더라. 대중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도 있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많았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SF8'은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이유영, 예수정, 이시영, 이다윗, 김보라, 최성은, 유이, 최시원, 하니, 염혜란, 신은수, 안세하, 신소율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 작품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대되고, '우주인 조안'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됐다.
14일 밤 10시 10분 첫 방송.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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