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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기안84가 웹툰 '복학왕'의 '여성 혐오' 논란과 관련 뒤늦은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논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혐오를 부추기는 내용으로 대중의 비난을 더했다.
웹툰 작가 기안84는 이달 초 '복학왕'을 새롭게 연재, '광어인간'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런데 연재 단 2회 만에 '여혐 논란'을 일으킨 바.
결국, "여주인공이 본인보다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하여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며 그린 장면을 보게 됐다. 인기가 있는 작가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 게시판에 올리게 되었다"라는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이후 기안84의 작가로서 담당하는 네이버웹툰 매니지먼트 측이 "기안84가 지적을 당한 '복학왕 303회-광어인간 1회' 일부 장면을 수정, 삭제 조치했다"라고 알렸다.
그러나 스토리 자체가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내용이었기에 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기안84는 13일, 뒤늦게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문의 내용마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 기안84에 따르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 보게 되었다는 것.
도대체 기안84는 우리 사회, 여성들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인지 의아함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여성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 경우 '귀여움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는 것인데, 딱 '복학왕'이 일으킨 논란을 사과문에서도 버젓이 드러내고 있다.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하려 했다는 말로 방점을 찍으며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는 말 그대로, 사과문 역시 깊은 고민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논란의 도돌이표를 자초하고 있는 기안84다.
네티즌들은 "기안84 사과문 보고 진심 역겨워서 토할뻔함"(no*****), "사과문 올해 봤던 글 중에서 제일 웃기다"(lL******), "기안84가 사과문을 저렇게 썼다는 것은 화가 날 정도로 한심하지만 놀랍지는 않다"(si****** ),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듯"(da**********), "기안84의 사과문은 분노를 더욱 부추기는 국민 기만이다.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 장면'이라고? 추잡한 변명이다. 그렇다면 뒷부분에 잤다는 것을 의미하는 장면은 왜 나왔으며, 조개를 깨는 장면에서 기이하게 표현한 이유는 무엇이냐. 더 이상 말 같지도 않은 변명하면서 2차로 우롱하는 짓 하지 말고 웹툰 펜대 내려놓으시길 바란다"(kh******), "기안84 사과문 다 틀렸다"(dg**********) 등 거센 비판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복학왕 웹툰 연재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 참여 인원은 8만 명에 육박하며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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