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았다, 도전할 수 있다"…'뭉쳐야 찬다' 안정환 감독 3위 소감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JTBC ‘뭉쳐야 찬다’에서 첫 축구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어쩌다FC'의 감독 안정환이 허심탄회한 소회를 전했다.

16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무실점으로 조별 1위에 등극한 영광의 순간과 대접전 끝에 4강전을 아쉽게 마무리한 순간까지 짜릿한 전율과 감동으로 점철된 구 대회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에 전체 3위를 한 ‘어쩌다FC'를 보며 안정환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직접 들어봤다.

먼저 안정환은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처음 ‘어쩌다FC'를 시작할 땐 안 될 거라 생각했다. 너무 허풍들이 심했고(웃음) 현역 때 이미 온몸을 혹사시켰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울 거라고 보았다. 하지만 구 대회를 통해서 왜 이분들이 자기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레전드인지 그 이유를 느꼈다”고 벅찬 마음을 내비쳤다.

안정환은 이번 구 대회를 통해 그가 전하고자 했던 단단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밝혔다. 바로 전설들은 그 시절 땀 흘리며 생동감 넘치던 에너지를 다시금 되찾고, 보시는 분들은 ‘이 사람이 이래서 세계 최고였지’라는 것을 느끼게 하며, 더 나아가 ‘어쩌다FC'를 보시는 분들이 ’나도 늦지 않았다.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비록 4강전에서 아쉽게 패한 전설들이 깊은 좌절감에 고개를 들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는 “한편으로는 이분들이 선수시절 느꼈던 뜨거운 열정,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 등을 느끼셨던 것 같아서 좋았다. 나중에 ‘행복하다’는 멤버들의 말에 기분이 좋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평소 ‘모든 선수를 에이스로 만들겠다’는 다짐대로 구 대회에서 기적 같은 첫 득점을 한 김용만의 활약에 대해서는 “용만이 형은 비스포츠인인데 대부분의 생활 체육하는 분들이 그렇다. 때문에 용만이형을 통해 비스포츠인 분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말로 진심을 밝혔다.

전체 3위로 영광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아쉬움은 없었는지에 대해 이봉주, 진종오 등 현재 함께하지 못한 멤버들을 떠올렸다. 특히 “봉주 형이 너무 아쉽다. 형이 축구에 몸이 적응되어 가면서 오버헤드 킥도 하고 그랬는데... 함께 했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축구는 발전 속도가 느린 스포츠이기에 전설들의 실력도 더디게 보여질 수 있다. 젊은 친구들 보다 시니어라인은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걸려도 반드시 그 결과는 나타난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어쩌다FC'는 프로 축구 선수가 아닌 조기 축구이기에 우리의 발전 가능성과 노력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바람도 전했다.

이처럼 안정환은 축구의 기본 룰도 모르던 각계 스포츠 전설들을 하나로 모아 더할 나위 없는 탄탄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어쩌다FC’의 보다 큰 그림을 위한 그의 다음 도전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

과연 감독 안정환은 1년을 쉼 없이 달려온 ‘어쩌다FC'의 다음 목표를 무엇으로 설정했을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JTBC ’뭉쳐야 찬다‘에서 방송된다.

[사진 = JTBC '뭉쳐야 찬다'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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