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펜행은 없다. 계속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
리카르도 핀토는 SK 마운드의 아픈손가락이다. 이미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빠른 공을 지녔지만, 제구와 커맨드에 기복이 심하다. 유독 야수들의 실책 이후 흔들리는 모습, 배터리 호흡에서의 주도권 등 예민한 성격이 마인드 컨트롤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확인됐다.
그렇다고 SK가 핀토를 쓰지 않을 수도 없다. 새 외국인선수 영입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더 이상 힘들다. 더구나 SK는 닉 킹엄의 퇴단 후 타자 타일러 화이트를 영입했다. 가뜩이나 토종 선발투수를 4명이나 기용하면서 불펜 운용에도 지장이 있다.
마무리 하재훈의 시즌아웃 등 작년보다 불펜 사정이 좋지 않다. 전체적으로 마운드 운용이 어려운 실정. 이런 상황서 핀토를 방출하면 국내투수들의 피로도가 더 올라갈 수 있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지는 바람에 투수 개개인의 동기부여도 쉽지 않은 현실. 박경완 감독대행이 "핀토에게도 우리 팀에도 힘든 상황"이라고 하는 이유다.
박 감독대행은 핀토를 잔여시즌에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승부수를 던졌다. 포크볼이다. 박 감독대행은 18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그 빠른 스피드가 있으면서 맞는 건 문제가 있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포크볼을 준비시키고 있다"라고 했다.
핀토는 포심, 투심과 함께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진다.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는 던지지 않았다. 최근 핀토에게 포크볼 구사를 권유했다. 박 감독대행도 조만간 직접 핀토와 포크볼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 예정이다.(18일 이후 얘기를 나눴을 수도 있다)
새로운 구종 습득능력은 투수마다 천차만별이다. 하루아침에 실전용 구종을 장착하는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평생 새 구종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투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핀토가 어느 스타일인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실전서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당장 핀토의 투구내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박 감독대행도 "원 바운드도 나오고 포수 뒤로 빠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현재 래퍼토리에서) 바꾸지 않으면 힘들다. 연습하고 있으니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반대로 볼 때 이미 바닥을 찍은 것이나 다름 없는 핀토로선 잃을 게 없는 승부수일 수도 있다. 타자도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배터리와의 수싸움 계산을 한다. 핀토의 포크볼이 당장 제구가 되지 않으면 타자로선 기다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핀토가 포크볼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타자의 계산이 살짝 흐트러질 여지는 있다.
결말은 실전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 다음 등판은 22일 인천 두산전이 유력하다. 올 시즌 핀토는 18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6.18. 7월 3일 롯데전(5⅓이닝 4실점) 이후 7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7월 9일 NC전(6이닝 2실점) 이후 6경기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박 감독대행 말대로 뭔가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인 건 분명하다.
[핀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