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한국은 한국, 미국은 미국."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의 2020시즌은 순탄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갑작스럽게 2주 자가격리를 거쳤고, 시즌 개막은 5월로 밀렸다. 여기에 두 차례나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1일 대구 삼성전서 돌아왔으나 두~세 경기에는 정상 컨디션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최근 두~세 경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투심 구속이 최고 146~147km 정도 나온다. 본래 구속의 회복을 의미한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기존 변화구들의 커맨드도 살아났다. 자연스럽게 타자들을 압도한다.
25일 수원 KT전서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따냈다. 시즌 첫 3연승. 에릭 요키시와 최원태가 어깨 부상으로 최소 2~3주 이탈한다. 그래서 원조 키움 에이스의 부활이 더욱 고무적이다.
브리검은 "길게 던지고 싶었다. 지친 불펜의 피로를 덜어줘 기쁘다. 부상 회복 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는데, 남은 시즌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요키시, 최원태가 빠진 상황서 책임감보다 내 임무에 충실 하려고 한다. 팀원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특히 구속 회복에 대해 브리검은 "걱정하지 않았다. 평균 구속이 146km다. 그 정도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고 했다.
브리검은 4년차 외국인투수다. 10개 구단 최장수 외국인투수. 그는 팀 동료 에디슨 러셀은 물론, 타 구단 외국인선수들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러셀과 요키시가 처음에 왔을 때 알려준 부분이 많았다. 지금도 러셀의 한국 적응에 대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대체선수로 왔을 때 2017년에만 뛰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고,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에 만족한다. 편안하다. 제라드 호잉, 채드벨 등 다른 팀 선수들과도 자주 연락한다"라고 덧붙였다.
야구는 어디서든 야구다. 그러나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는 좀 다르다. 브리검은 "한국은 한국, 미국은 미국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미국은 야구 문화에 다른 측면이 있다. 미국에서 온 선수가 한국에서 미국적인 것을 기대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진다. 그런 것을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한국과 미국의 야구 문화는 꽤 다르다. 브리검은 "예를 들어 미국은 마이너리그의 깊이가 깊다. 트리플A부터 싱글A까지 있다. 그러나 한국의 마이너리그는 그렇지 않다. 주전 유격수가 다쳤다고 치자. 그렇다면 한국에선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가 올라온다.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 이해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국야구를 완벽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쟁력을 완벽히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브리검이 그런 케이스다.
[브리검. 사진 = 수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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