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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TV조선 '아내의 맛' 측이 미성년자 트로트 가수인 정동원(14)에게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25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서는 정동원이 친구 임도형(12)과 함께 변성기 검사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의사는 정동원에게 음모가 자라냐며 2차 성징 진행 여부를 물었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정동원은 "속옷 걸치는 라인에 조금씩"이라고 답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사춘기 청소년에게 민감할 수 있는 사적 내용을 공개한 제작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해당 장면을 담은 클립 영상 댓글란에는 "의사의 질문은 이해할 수 있지만 미성년자에게 민감한 내용을 예능의 소재로 활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희롱이다", "최소한의 인권의식도 없다" 등 시청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아내의 맛' 측은 공식홈페이지와 포탈사이트 등에서 제공되던 해당 장면에 대한 클립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또 26일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녹화 당시 담당 주치의는 의학적으로 변성기는 2차 성징의 하나의 증거가 되기 때문에 변성기 진료에 있어 2차 성징 관련한 질문은 변성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이라고 밝혔다. 가수로서 한창 성장 중인 정동원과 임도형 군의 장래를 위해 변성기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제작진은 이에 진정성을 부여하고자 2차 성징을 의학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칫 출연자에게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아내의 맛'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아내의 맛' 제작진입니다.
지난 25일 밤 방송된 '아내의 맛' 정동원과 임도형 군의 변성기 검사 내용 중 2차 성징과 관련한 질문이 방송된 것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전합니다.
녹화 당시 담당 주치의는 의학적으로 변성기는 2차 성징의 하나의 증거가 되기 때문에 변성기 진료에 있어 2차 성징 관련한 질문은 변성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수로서 한창 성장 중인 정동원과 임도형 군의 장래를 위해 변성기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제작진은 이에 진정성을 부여하고자 2차 성징을 의학적으로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자칫 출연자에게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좀더 신중하게 접근하겠습니다.
이제까지 ‘아내의 맛’은 각양각색 커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정보를 드리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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