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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첫 승 기념구를 갖고 오더니 한 마디 써달라고 하더라.” 데뷔 첫 승을 따낸 김윤식과 관련해 류중일 감독이 전한 비화였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지난 27일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전했다.
LG 트윈스는 신인 김윤식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 2-0 신승을 따냈다. 김윤식이 프로 데뷔 16경기 만에 따낸 첫 승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김윤식의 투구 내용에 대해 “경기 초반 밸런스가 조금 안 맞았다. 볼이 높게 형성됐고, 1회초부터 최일언 투수코치가 조언을 해줬다. 1회초 마친 후 밸런스를 잡았고, 그 이후부터 잘 던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또한 “전광판에 보니 146km까지 나올 정도로 직구가 좋았다. 어린 나이에 너무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 장점마저 없어진다. 당분간 맞더라도 그 공(직구)을 계속 던졌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이어 김윤식과 관련된 비화도 전했다. 김윤식은 경기가 끝난 후 첫 승 기념구를 들고 류중일 감독을 찾아갔다. 이어 류중일 감독에게 직접 첫 승과 관련된 메모를 부탁했다. 류중일 감독은 당황한 것도 잠시, 기념구에 ‘2020.8.27.對 KT’를 직접 써줬다.
김윤식은 더 나아가 한마디를 더 써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이 순간을 회상하던 류중일 감독은 “‘뭘 써주지?’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마디인 ‘오직 야구만 생각해라’라는 말을 써줬다”라며 웃었다.
류중일 감독의 기억에 따르면, 선수의 기념구에 직접 한마디를 써준 것은 김윤식이 처음이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인 것 같다. 써달라고 찾아온 선수도 없었다”라고 운을 뗀 류중일 감독은 “갑자기 찾아와서 당황스러웠다. 그 공을 계속 간직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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