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번도 고민이고 2번도 고민이죠."
SK 와이번스 타격은 8월 들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10점 이상을 심심찮게 만들어낸다. 그러나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서 좀 더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출루, 연결, 해결 등 모든 부분에서 박경완 감독대행의 고민이 크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27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2번과 4번이 고민"이라고 했다. 2번 타순은 1번 타순과 함께 타격기회가 가장 많다. 4번 타순은 예전보다 상징성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톱타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대졸 신인 최지훈을 밀어붙이기로 했다. 3번은 간판타자 최정의 자리다. 상대적으로 2번과 4번은 확실하지 않다. 2번의 경우 최준우가 주전 2루수를 꿰차며 자주 들어섰다. 그러나 최근 타격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최항이 주전 2루수로 자주 출전했다. 2번은 고종욱과 오태곤이 번갈아 나선다.
최정이 3번에 들어가면 4번은 제이미 로맥이 맡는 게 이상적이다. 로맥이 SK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익숙한 타순이 4번이다. 그러나 올 시즌 로맥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홈런은 꾸준히 때렸지만 애버리지는 떨어졌다. 유인구 대처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평가. 결국 5번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로맥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412로 상당히 좋다. 박 감독대행으로선 5번에서 페이스를 찾은 로맥을 다시 4번으로 옮기는 건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박 감독대행은 최근 베테랑 채태인, 정의윤 등에게 번갈아 4번 중책을 맡겼다. 무게감에서 타 구단 4번 타자들과는 차이가 있다.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KBO리그 적응을 잘 하면 4번이든 어디든 중심타선 한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화이트는 겨우 두 경기만 치르고 검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SK로선 엄청난 불운이다.
박 감독대행은 "지금으로선 (한)동민이가 4번을 치는 게 제일 좋다. 동민이의 컨디션 다운된 것 같아서 6번으로 내렸다"라고 했다. 2번을 두고서도 "우투수가 나올 때 고종욱이 나가야 할 것 같다. 오태곤도 써야 한다. 여러 가지를 감안하겠다"라고 했다. 2번의 경우 고종욱이나 오태곤의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결국 당일 컨디션과 상대 투수와의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해 타순 조정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당일 생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박 감독대행의 선택이 중요하다. SK는 28일 경기서도 11안타로 8점을 뽑아내는 등 최근 타격 흐름은 괜찮다. SK의 최적의 타순 꾸리기는 계속된다.
[SK 코칭스태프(위), 선수들(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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