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 팀의 신승에 기여했다.
이지영은 3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8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더해 3-2로 승, 지난 29일 당한 4-5 역전패를 설욕했다.
이날 키움이 기록한 3득점은 모두 이지영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지영은 키움이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서 벤 라이블리를 상대로 1타점 3루타를 터뜨려 키움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이지영은 이어 키움이 1-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키움에 또다시 주도권을 안겼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이지영은 경기종료 후 “운이 따라서 타구가 좋은 코스로 갔다. 그래서 3타점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이어 “오래 있던 팀(삼성)이다 보니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 성적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아예 모르는 타자와 상대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7년 동안 타자들과 가까이 지냈고, 그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지영은 7월 타율 .365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페이스가 꺾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타율은 .273에 불과했다.
이지영은 이에 대해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달 내내 안 될 때가 있다. 빨리 슬럼프에서 탈출하기 위해 더 연습하고, 말일을 넘어 1일이 되는 순간 뭔가 바뀌기도 한다. 8월에 조금 안 좋았지만, 오늘은 첫 타석부터 좋은 코스로 향하는 안타가 나와 잘 풀렸다. 9월에는 조금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박동원과 나눠 뛰다 보니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아닐까. 이지영은 이에 대해 “지난해에도 이렇게 역할 분담을 해서 뛰었다. 내가 어느 투수가 나올 때 안 나가는지 알기 때문에 어디에 맞춰 몸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뛰니 힘이 남아있고, 출전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수 본연의 임무도 빼놓을 수 없다. 이지영은 제이크 브리검의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이끄는가 하면, 휴식을 취한 조상우 대신 마무리투수로 오른 김상수의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에도 힘을 보탰다.
이지영은 “(조)상우가 못 나왔지만, 브리검이 7이닝을 소화해줬다. (김)상수도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다. 최근 불펜투수들 가운데 가장 공이 좋아 믿고 리드했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이어 브리검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아팠던 기억 때문인지 자기 공을 못 던졌다. 공을 많이 던진 후 아픈 느낌이 없어서인지 이후부터는 공을 제대로 던지고 있다. 원래 좋은 공을 갖고 있었던 투수”라고 전했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등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했으나 계속해서 1위 NC 다이노스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지영은 “중요한 투수들이 빠졌지만, 메워줄 투수들이 있다. 불펜투수들도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팀 분위기도 항상 좋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이다 보니 밝은 에너지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지영. 사진 = 고척돔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