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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슬럼프가 길어져 멀어지는 듯했던 유희관의 10승 도전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이제 단 1승 남았다.
유희관은 1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유희관은 6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 두산의 16-3 완승을 이끌었다.
유희관은 올 시즌에 유독 많은 굴곡을 거쳤다. 시즌 첫 등판서 패전에 그쳤던 유희관은 이후 5연승하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7월 5경기에서 1승 4패 평균 자책점 7.24의 부진을 보였다. 8월 4경기서 2승 1패 평균 자책점 2.19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9월 4경기에서 다시 3패 평균 자책점 9.00의 난조에 빠졌다.
유희관이 8월 2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5경기서 4패 평균 자책점 9.00에 그치자, 두산은 지난 2일 유희관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10승을 향해 갈 길이 멀었지만, 유희관 개인의 기록보다 팀의 순위싸움이 보다 중요한 시점이었기에 결단을 내렸다.
15일 한화전은 유희관이 1일 한화전 이후 정확히 2주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은 페이스가 조금 처지는 느낌이 있다. (유)희관이도 조금 부담스럽겠지만, 오늘은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기대에 부응했다. 유희관은 비록 2회초 선취득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4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 역시 3회말부터 3이닝 연속 득점하며 넉넉한 격차를 선사, 유희관의 부담을 줄여줬다.
시즌 10승을 향한 레이스도 재개됐다. 유희관은 올 시즌 9승째(11패)를 수확, 8년 연속 10승까지 단 1승 남겨뒀다. 8년 연속 10승은 KBO리그 출범 후 이강철(10년)-정민철-장원준(이상 8년) 등 단 3명만 도달한 대기록이다. 유희관은 비록 데뷔 후 처음으로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한화전 승을 통해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10경기 남겨두고 있고, 다음 주부터는 휴식일이 잦다. 이에 따라 유희관은 잔여일정 가운데 최소 1경기, 최대 2경기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유희관의 8년 연속 10승 달성 여부는 단순한 KBO리그 역대 4호 기록일 뿐만 아니라 두산의 올 시즌 최종 순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항목이 될 수도 있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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