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지금이 승부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6일 고척 두산전 승리 직후 이렇게 말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잔여 4경기(17~18일 고척, 23일, 30일 잠실)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키움보다 잔여경기가 많은 LG, KT, 두산에 의해 최종 순위가 결정될 운명이기 때문이다.
키움은 8월 말부터 약 2개월간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14~15일 수원 KT전서 5-3, 4-0으로 각각 승리한 뒤 16일 고척 두산전마저 7-4로 잡았다. 모처럼 3연승하며 3위로 점프했다. 특히 7회에만 6점을 집중했다. 올 시즌 타선 응집력이 확 떨어졌으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3번 김하성, 4번 박병호, 5번 이정후가 동시에 폭발했다. 6안타 5타점을 합작했다. 역시 야구는 중심타선이 터져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키움으로선 이 흐름을 17~18일 경기로 이어가야 한다. 일단 위닝시리즈부터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홈 최종 3연전이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부임 후 타순을 그렇게 크게 흔드는 스타일은 아니다. 응집력이 좋았던 16일 라인업을 17일에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요한 건 선발투수 이승호다. 이승호는 8일 고척 NC전 이후 8일만에 등판한다.
최근 상대 팀에 맞춰 선발로테이션 순번 조정이 있었다. 이승호에겐 평소보다 더 많은 휴식일이 주어졌다.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52로 좋다.
두산은 16일 경기를 내줬으나 여전히 최근 기세가 좋다. 두산 역시 올 시즌 타선 응집력 약화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최근 김재환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김재환은 16일 경기서도 안우진에게 투런포를 뽑아냈다.
두산은 9경기를 남겨뒀다. 그 중 4경기가 키움이다. 결국 키움과의 4경기 결과가 올 시즌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두산도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위닝시리즈가 필요하다. 최원준이 달아오른 키움 타선을 제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원준은 10월 들어 주춤하다. 두 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05로 썩 좋지 않았다. 두산으로선 타선이 이승호를 공략하면서 최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
2위 LG, 3위 키움, 4위 두산, 5위 KT는 사실상 순위가 의미 없는 상황이다. 키움과 두산 모두 맞대결의 의미를 잘 안다. 이정후가 그 분위기를 잘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같은 기분이다."
[키움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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