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연기자 박혜수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심보람 캐릭터로 완벽 변신, 뜨거운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박혜수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에 이어 '스윙키즈'(2018)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남다른 개성으로 단박에 충무로 유망주로 떠오른 신예. 그런 그가 21일 개봉을 앞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삼진전자 회계부 사원, 알고 보면 수학 천재인 심보람으로 돌아온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 자영(고아성)·유나(이솜)·보람이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혜수가 연기한 심보람 캐릭터는 회계부 8년 차 말단 사원으로,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수학 천재다. 그러나 현실은 가짜 영수증을 처리해 회계 장부 숫자를 맞추는 것. 대리가 되면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이 숫자로 거짓말 못하게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자영이 우연히 폐수 무단 방류 현장을 목격하고, 회사가 무언가를 덮으려는 사건을 함께 파헤쳐 나가면서 수학 천재로서의 실력을 발휘한다. 수질검사서의 숫자가 잘못된 건 아닌지 괴로워하는 자영 앞에서 실제 방류량과 독성물질 함량을 계산해 감탄을 자아낸다.
난생처음인 버섯머리 쇼트커트에 외모부터 확 달라진 박혜수는 함께 웃고 울어주는 절친 자영, 유나와 함께 폐수 유출 사건 조사에 뛰어든 뒤로 큰 안경 뒤의 눈빛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심보람을 통해, 지금의 현실 청춘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박혜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출연에 대해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에는 머릿속에 그려지는 내용이 토익 공부 하나였는데, 대본을 읽고 나니까 그 이상의 예상 못한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멋스럽고 울림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평소 고아성, 이솜 언니의 팬이었기에 꼭 제가 마지막 한 명으로 합류해 같이 합을 맞추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심보람 역할에 대해선 "처음에는 저와 닮은 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연기하고 촬영하다 보니까 누구나 다 마음속에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고 사는데 보람은 그런 부분을 극대화한 인물이라 공감이 갔다. 보람이 뭔가 무기력해 보이지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 '제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라고 툭툭 속마음을 꺼낼 때 관객분들도 공감될 것이라 느꼈다. 실제로 주변 친구들에게 신입사원, 인턴으로서 어떤 고충들이 있는지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보람이 현재 겪고 있는 청춘들의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저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시작부터 끝까지가 보람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같다고 봤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인지, 일의 의미 등에 대해 잘 모르겠는 청춘들에게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혜수는 캐릭터를 위해 과감히 쇼트커트 헤어스타일로 변신,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에 감독님께서 쇼트커트 스타일을 말씀하셨을 때는 놀랐지만 주저 없이 잘랐다. 다만, 눈물 한방 울은 흘렸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박혜수는 "쇼트커트는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보람을 더욱 보람스럽게 만들어줬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혜수는 "그동안 제가 맡았던 역할들이 감사하게도 다 다른 시대의 인물들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며 "제게 주어진 기회들이 값진 만큼, 성장 속도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항상 치열하게 열심히 채찍질을 하고 있다. 기회들이 감사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제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조금은 느끼는 것 같다. 현장에서 연기하는 데 있어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아 나아가고 있구나, 새삼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이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이종필 감독님께서 신뢰를 주는 게 느껴져서 자신감이 많이 커졌다. 덕분에 보람에 대해 확신을 갖고 제가 생각한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제게 '혜수가 보람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정말 벅찼다"라고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배우 선택에 후회를 해본 적은 없다. 연기할 때 얻는 행복이 크고 이로 인해 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고 사람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작품은 많은 사람이 모여 각자 위치에서 고민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닌가. 이런 현장 속에 있다 보면 제가 너무 재밌는 인생을 살고 있구나 느낀다. 경험할수록 매 순간이 짜릿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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