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노렸던 투수 타자와 준이치(34)가 결국 지명을 받지 못했다.
타자와는 지난 26일 열린 2021 NPB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12개팀 모두 타자와를 외면했다. 해당 소식은 ‘닛칸스포츠’, ‘풀카운트’ 등 현지언론들을 통해 상세히 보도됐다.
타자와는 2008년 일본 사회인야구팀 JX-ENEOS 시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꼽혔다. 하지만 타자와는 2008 NPB 신인 드래프트를 눈앞둔 시점에 돌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지명 거부 의사를 밝혔다.
드래프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이와 같은 의사를 표출한 것은 NPB 전례에 없는 일이었다. 결국 타자와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뜻을 이뤘다.
하지만 NPB는 유망주의 해외 유출 또는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한 선수가 드래프트 지명을 거부하면, 일본무대로 돌아와도 일정기간(고졸 3년, 대졸 또는 사회인 출신 2년) NPB 팀과 계약할 수 없다’라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른바 ‘타자와룰’이었다.
보스턴 불펜투수로 2013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타자와는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LA 에인절스를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에인절스에서 뛰던 시점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2019년 시카고 컵스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와 계약했으나 19경기만 소화한 후 방출됐다.
타자와는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A 계약을 맺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미국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한 타자와는 지난 7월 일본 독립리그 사이타마 무사시 히트베어스에 입단했고, NPB가 ‘타자와룰’을 폐지함에 따라 드래프트에 도전했다.
하지만 타자와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타자와는 별도의 인터뷰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타자와에게 기회를 줬던 스미 코타 무사시 히트베어스 감독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지명되지 않은 것은 그의 향후 야구 인생에 전환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잘 논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타자와가 선택을 받지 못한 건 ‘괘씸죄’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복수의 팀은 타자와를 지명하는 것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지만, 결국 유망주를 지명하는 노선을 택했다.
스미 코타 감독은 “나이가 걸림돌이 된 것 같다. 드래프트에서는 1~2년 활약하는 게 아닌 5년, 10년 이상 팀을 짊어질 수 있는 선수가 각광을 받는다. 타자와가 독립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면, 받아줄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타자와 준이치.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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