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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실망스럽고 속상하다."
LA 다저스의 32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0 메이저리그.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 28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 6차전서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이 있었다. 탬파베이 레이스 캐빈 캐시 감독이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내리고 닉 앤더슨을 투입했다.
스넬은 5⅓이닝 2피안타 9탈삼진으로 LA 다저스 타선을 압도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겨우 73개였다. 그러나 캐시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2승3패)을 감안해 불펜을 한 템포 빠르게 가동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앤더슨이 무키 베츠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후 폭투와 내야 땅볼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보내줬다. 다저스의 3-1 승리 및 월드시리즈 우승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6회말이었다.
스넬은 29일 ESPN에 "분명히 실망스럽고 속상했다"라면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 졌으니 기분이 좋지 않다. 이기고 싶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다만, 캐시 감독도 이해했다. 스넬은 "그를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감독이다. 우리는 부족했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내년에 더 잘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ESPN에 따르면 캐시 감독은 스넬에게 다저스 타자들과 세 차례 상대시키고 싶지 않았다. 타순이 두 바퀴 돈 상태인 걸 감안해 교체했다는 의미. 그는 "우리가 경기를 다시 한다면 앤더슨이 그 이닝을 이겨낼 수 있는 최고의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스넬에 대해 캐시 감독은 "다저스 타선은 강력했다. 개인적으로 블레이크가 자신의 일을 다 한 것 같았고 무키 베츠가 세 번째 타석에 들어올 상황이었다. 블레이크가 베츠나 코리 시거를 세 번째로 만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 순간에 우승에 대한 감을 잡았던 모양이다. ESPN은 "로버츠 감독은 스넬의 강판에 기뻐했고, 베츠가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라고 돌아봤다. 로버츠 감독은 "스넬이 우리 타선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스넬의 교체)좋았다"라고 했다.
[스넬.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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