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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수근과 서장훈이 아버지가 계속 돈을 빌려 간다는 21세 딸의 사연에 분노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아버지가 돈을 자꾸 빌려달라고 한다는 의뢰인이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은 “21살이다. PC방 알바 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이라고 자신에 대해 밝혔다.
아버지가 계속 자잘하게 돈을 빌려 간다는 의뢰인은 “처음에 빌린 건 19살 때 (알바 시작하고)”라며 총 액수가 2~3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갚은 돈은 35만원 정도라고.
의뢰인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별거 중이고, 자신은 자취를 하고 있으며, 아버지와 고등학교 3학년인 동생이 함께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의뢰인의 아버지는 1969년생으로 52세, 일을 하고 있지만 지난 8월에도 돈을 빌려 간 적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의뢰인의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수근은 ‘아빠 폰 정지되는데 이십만 빌려줄래. 오늘 빌려서 보내줄게. 이 돈은 폰중(휴대전화 정지)되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메시지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분노했다.
“그 문자는 아예 안 읽었다”는 의뢰인은 “문자가 와 있거나 부재중이 찍혀 있으면 무조건 돈 빌려 달라는 얘기라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후 의뢰인의 출금 내역이 공개됐다. 아버지에게 보낸 돈이 확인된 것만 약 360만원. 아버지가 큰 돈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의뢰인은 “치킨집에서 일할 때였다. 퇴직금이 나오는 걸 아빠가 알고 계셨다. 그때는 알바생이어서 170만원 정도 됐다. 1년 반 동안 일했었다”고 답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이 “너네 아버지가 너처럼 살아야 될 텐데”라고 했고, 이수근이 “진짜 이렇게 일하는 딸거를”이라며 자신의 일처럼 속상해했다.
의뢰인은 “아빠가 문자랑 전화로 계속 돈 빌려달라고 했는데 제가 무시하는 상황이었다. 치킨집이니까 전화 주문이 오지 않나. 저 말고 같이 일하는 애들이 전화를 받았는데 갑자기 저한테 ‘너네 아버지시라는데?’라고 했다. 받았는데 역시나 ‘아빠 돈 좀 빌려달라’고 했다. 당연히 돈 없다고 했다. 나중에 마감을 하는데 밖에 있다가 주방으로 들어온 애들이 ‘너네 아버님 오셨어’라고 했다. 서울에서 용인까지 차 몰고 오셨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3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 당연히 없다, 있어도 안 빌려 줄거라고 했다. 아빠도 이건 아니다 싶었나 보다. 미안하다고 하더니 그러면 네 이름으로 천만원만 빌리면 안 되냐고 했다. 거기서 진짜 울컥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분노한 서장훈은 “사연이 있겠죠.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그래도 딸한테 그러지 마요. 이렇게 어린 딸이 알바를 열심히 해서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뻑하면 이렇게 와서 돈을 자잘자잘하게 빌려 간다? 이건 웬만한 아버지는 못 한다”며 “창피한 줄 알아야 된다”고 의뢰인의 아버지를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이수근도 욱하기는 마찬가지.
이수근과 서장훈은 의뢰인에게 가족이라는 이유로 매번 부탁을 들어주지 말고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하라는 조언을 했다. 서장훈은 화를 억누르며 의뢰인의 아버지를 향해 “진짜로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데 정신 차리시라”고 일침을 건네기도.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너도 네 미래가 있지 않나. 너도 돈을 모아 놔야 되고, 꿈이 있을 거 아니냐. 또 네가 안 빌려줘야 너네 아버지도 정신 차리고 일을 열심히 할 것”이라며 “네 미래가 더 중요하니까 빌려주지 말고 단호하게 거절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진 =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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