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이날은 크리스 플렉센(26, 두산)이 두산 에이스였다.
플렉센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플렉센은 올 시즌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남겼다. 7월 중순 예기치 못한 발 골절상으로 약 한 달 반 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9월 복귀해 팀의 3위 확정을 이끌었다. 플렉센의 10월 성적은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5에 달한다. 현재 KBO 10월 월간 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지난달 30일 키움과의 최종전에 나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4일 휴식 후 나설 수도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플렉센도 잘 던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알칸타라는 오는 2차전 선발을 책임진다.
올해 LG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했다. 데뷔전이었던 5월 7일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었다.
10월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큰 무대가 처음이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1회 1사 후 오지환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위력을 발휘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투런포로 2점의 리드를 안은 2회 2사 후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유강남을 삼진 처리했고, 3회 삼진 2개를 곁들여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높은 타점에서 꽂는 묵직한 직구에 LG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회도 김현수-로베르토 라모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2사 후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박세혁이 이형종 타석 때 폭투를 틈 타 2루를 노린 채은성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이닝 종료.
3-0으로 앞선 5회에는 1사 후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유강남의 진루타로 이어진 2사 2루서 대타 박용택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90개.
6회에도 삼진이 2개나 나왔다. 홍창기의 2루수 땅볼, 오지환의 삼진에 이어 김현수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 1루 홈팬들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플렉센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플렉센은 4-0으로 앞선 7회 최원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가을야구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106개다.
[크리스 플렉센.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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