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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흥국이 팽현숙의 진심 어린 쓴소리와 따뜻한 위로에 고마워했다.
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팽현숙이 스페셜 MC이자 눈맞춤 신청자로 출연했다. 팽현숙의 눈맞춤 상대는 가수 김흥국.
이날 팽현숙은 “아저씨한테 할 말은 하고 싶어서 나왔다. 아저씨 이미지가 안 좋다. 최악이다. 제가 비록 나이가 어리고 후배지만 왜 그렇게 살았나 할 말은 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김흥국과의 눈맞춤을 신청한 이유를 밝혔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던 김흥국. 2018년 미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성폭행 혐의를 벗은 바 있다. 이날 김흥국은 “무혐의를 받았다고 해서 ‘살았다’ 그런 것보다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사람들 만나는 것 좋아했었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니까 사람들 만나기가 두렵다. 다른 사람들 거의 안 만나고 축구 하는 사람만 만나고. 그렇게 해서 버틴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축구 동호회 사람들이 저한테 많은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눈맞춤 상대를 모른 채 출연한 김흥국은 “저를 싫어하거나 안 좋게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 만나더라도 그걸 제가 이겨내야죠.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을 해줄 수도 있는 거니까 달게 듣고 감사함을 전해야죠”라고 담담히 말했다.
VCR을 보고 있던 팽현숙은 “제가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이 아저씨가 나하고 친하지도 않지만 우연히 한 번 봤는데 굉장히 기가 죽은 상태였다. 그래서 ‘안 되겠다. 아저씨를 한 번 만나서 대화를 해 봐야겠다’는 용기를 냈다. 감히”라고 김흥국을 소환한 이유를 설명했다.
눈맞춤방에서 팽현숙과 마주한 김흥국은 깜짝 놀랐다. 이런 김흥국에게 팽현숙은 “아저씨는 굉장히 이미지가 안 좋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섭섭해하지 말아라”라고 돌직구를 건넸다.
팽현숙이 친하지도 않은 김흥국과의 눈맞춤을 신청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팽현숙은 “제가 음식점을 10번 이상을 하다 망했을 때마다 사실 안 좋은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되는 일이 없고 슬플 때 누군가 나한테 ‘너 잘 할 수 있어’, ‘넌 이겨낼 수 있어’ 한 마디만 따뜻하게 해줬으면 나한테는 큰 위안이 됐을 텐데 그 당시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 아저씨가 안 좋은 생각을 혹시나 할까봐, 그래서 제가 용기를 내서 만나본 것”이라고 말했다.
눈맞춤이 끝난 후 팽현숙은 “아저씨 이미지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굉장히 욕할 수도 있다. 사실 최양락 씨는 ‘이미지도 안 좋은 사람을 왜 챙겨! 차라리 나를 신경 써줘!’ 이런다. 그런데 제가 욕을 먹어도 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쉬는 동안의 근황에 대해 질문했다.
김흥국은 “아내가 제일 많은 상처를 받았다. 애들도 그렇고. 이걸 조금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만회해보려고 집안일도 해보고. 또 아들딸 뒷바라지를 집사람이 혼자 다 했으니까 좀 쉬게 하고 (내가 대신하고). 나름대로 했는데 그게 양에 안 찰 것”이라며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후 팽현숙은 만삭 임산부처럼 불러 있는 김흥국의 배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며 “그게 다 술배지 않나.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아저씨는 술을 끊으셔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술 때문에 항상 일이 터지는 것이다. 최양락 씨도 그러니까 인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술을 끊자’고 했다. 최양락 씨 같은 경우는 한 달 동안 끊었고 담배도 10여 년째 완전히 끊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 여러 가지 방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친구 사귀는 걸 조심해라. 유혹을 뿌리칠 줄 알아야 된다”면서 “축구? 좋아하는 것 해라. 그런데 그 외에는 하지 말아라”라고 강조했다.
이런 말을 듣고 있던 김흥국은 “하나도 틀린 말이 없으니까 대꾸할 여지가 없다. 저렇게 얘기해 줄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팽현숙은 “아저씨가 속으로 ‘아니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해?’라고 할까 봐 그 걱정도 사실 많이 했다. 내가 충고해도 되나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쓴소리를 한 번쯤은 해줘야 아저씨가 반성할 것 같았다.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만 마음 한구석 저편에는 ‘아저씨가 안 좋은 생각을 하면 어떡하지?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했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흥국이 “저도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하자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한 팽현숙.
어렵게 입을 뗀 팽현숙은 “한 번은 제가 너무 힘들어서 한강도 가봤다”며 “내가 어려운 일을 겪고 힘들 때 누구 하나 연락도 안 하고 날 찾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세상은 혼자구나’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팽현숙은 사업에 실패했던 경험을 전한 뒤 “예전에는 창피해서 누구한테 (속마음을) 말도 못 했다. 제가 그걸 겪어 봤기 때문에 아저씨가 자꾸 제 머릿속에서 생각났던 것 같다. 아저씨가 괜히 술 먹고 갑자기 안 좋게 그러면 ‘그때 내가 말을 해드릴 걸 왜 못했을까’ 후회할 것 같아서”라고 말했고, 팽현숙의 진심 어린 말에 김흥국이 “너무 고맙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이제 개인적인 바람보다는 우리 가족이 행복해야 하고, 우리 가족이 저 때문에 얼굴 들지 못한 거 이런 부분을 제가 더 잘 돼서 아주 떳떳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팽현숙은 “가정을 지키셔야 한다”며 김흥국을 응원했다.
팽현숙이 직접 만든 반찬을 싸 오기도. “밥 먹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김흥국에게 팽현숙은 “아저씨 자신이 일단 살아야 가정이 있고 아이들이 있는 것”이라며 “힘내시고 밥 거르지 마시라”고 말했다.
[사진 = 채널A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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