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두산 베테랑 오재원(35)의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 두산은 오재원의 맹활약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이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행 확률을 높였다. 오재원은 결정적인 2루타를 비롯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역시 두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경기였다. 이미 지난 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무시무시한 경험치를 갖고 있는 멤버들이다.
두산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지금 멤버 구성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벌써부터 두산발 예비 FA 선수들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겨울에는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 오재일, 김재호, 이용찬, 유희관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한꺼번에 FA 자격을 얻는다.
실질적으로 두산이 이들을 모두 붙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선수들도 다가오는 이별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오재원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이유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지금 이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같이 뛴다고 이야기를 한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각자 말은 하지 않아도 지금의 멤버 구성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오재원은 이들과의 호흡을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고 표현한다. 오랜 시간 동안 숱한 큰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두산으로서는 이런 황금 같은 멤버들로 치르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일 수 있기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소중하다. 그것이 두산을 더욱 하나로 모으는 원동력이 된다.
[두산 오재원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두산의 경기 6회말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린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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